이스탄불의 구시가지 파티흐 지구에 위치해 있는 쿰카프는 터키의 독특한 문화와 터키인들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레스토랑 거리가 있는 곳이다.

쿰카프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답고 활기찬 곳 중 하나로  여느 항구도시의 풍경들이 그러하듯 오랜 뱃길로 지친 선원들이 선술집에 모여 앉아 라크(터키 전통주)를 마시고 노래와 춤을 즐기며 여정의 피로를 푸는 곳이었다. 싱싱한 생선가게와 골목 빽빽이 들어선 전통 레스토랑, 시끌벅적한 선술집들은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쿰카프 선술집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그리스인들이 거주하던 역사 깊은 건물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홀의 천장이 높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도 쾌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쿰카프는 오래 전부터 매우 싱싱한 생선을 맛있게 요리하는 레스토랑 거리로 유명하다. 특히 여름에는 매일 저녁마다 손님들로 북적인다. 테이블 사이로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흥겨운 터키 민요의 리듬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한편 현재 이스탄불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 공사로 인해 쿰카프의 상징인 수산시장이 이전하게 되었다. 

이스탄불 교통체증 해소 방안으로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이스탄불을 보전하려는 노력없이 일단 개발 먼저 하자는 정부의 태도에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수산시장이 이전할 곳은 더 큰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쿰카푸를 찾는 사람들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