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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청년들이여 이곳으로 오라!
핫이슈 청년연대은행... 대출부터 재무관리 및 생활재능 나눔까지 지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8.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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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주문할 만큼 청년실업이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같이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조직이 있다. 바로 ‘청년연대은행 토닥’이다.

취업걱정에 빚 걱정까지... 빚쟁이 청년들 넘쳐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미생’에서 안영이의 월급통장 장면이 큰 화제가 되었다. 대출이자를 비롯해 학자금, 전기료, 통신비 등이 빠져나간 통장에는 월급의 10분의 1 정도만 남아있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회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하지만 손에 쥐는 것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의 애환을 담아내 공감을 얻었다. 
요즘 ‘대학 가면 빚쟁이가 된다’는 말처럼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로 많은 청년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빚쟁이 신세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졸업 후 안정된 직장에 취직해 빚을 갚아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최근 전국의 20~30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알바천국)에서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올해 구직난이 지난해보다 심각하다’고 답할 정도로 취업난의 심각성을 알려 주었다. 청년실업률 증가와 단기·계약직과 같은 노동 불안정성, 턱없이 낮은 최저 임금으로 한 달 벌어 한 달을 살며 꼬박꼬박 돌아오는 이자를 갚아야 하는 생활, 그것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은행을 대신해 구직자, 실업자, 아르바이트생 등 가난한 청년들도 이용할 수 있는 대안적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들이 직접 나서서 ‘청년연대은행 토닥’(이하 토닥)을 만들었다. 
 
청년들이 5천 원, 1만 원씩 모은 돈으로 대출
 
토닥은 청년들이 매달 5천 원, 1만 원씩 내놓은 출자금으로 공동체 기금을 조성하고 긴급히 생활비가 필요한 청년에게 담보와 보증 없이 돈을 빌려준다. 가장 많은 대출용도는 생활비와 주거비이지만 교육비, 여행자금 등을 위한 대출도 가능하다. 대출이자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돈을 빌리는 사람이 이자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자율이자 제도로 운영된다. 상환기간도 12개월 이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토닥의 조합원 조건은 일단 만 15~39세 사이 청년으로 매달 5천 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면 첫 달부터 3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고, 100만 원까지 빌리려면 10개월 이상 납부하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신입조합원 교육인 ‘토닥학 개론’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토닥이 다른 은행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신용’이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2년 전 조합원 150명에 출자금 1,165만 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조합원 410여 명에 출자금 6,600만 원으로 성장했다. 
김진회 이사장은 “상환을 강제하는 수단이 없음에도 일부 상환 지연 사례를 제외하곤 대부분 상환을 제때에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환율은 88%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께서 급한 순간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고맙다고 얘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도움을 넘어 협동의 삶을 배운다
 
토닥은 돈을 빌려주는 금융 협동뿐만 아니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청년금융복지상담, 꿈꾸는 가계부 워크샵 등의 활동을 통해 재무상담 및 맞춤 재무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의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 주고 생활의 안정을 도모해 준다.
또한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요가, 기타, 포토샵 배우기 등의 모임을 가지고 있고 조합원들의 이사를 돕는 일손나눔이나 봉사활동도 진행된다. 그리고 조합원 가운데 변호사가 있어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비용 절감의 효과는 물론이고 협동심과 공동체 정신도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청년들끼리 더 깊은 유대를 다지고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다.  이와같이 토닥은 소액대출 수준을 넘어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고 있다.
“토닥이 청년들의 채무 악순환을 예방하고 노동정책이나 금융정책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는 김 이사장의 말처럼 청년연대은행이 청년들의 삶을 든든히 지켜주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n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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