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 삶과 애환이 담긴 ‘고려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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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삶과 애환이 담긴 ‘고려극장’
카자흐스탄 알마티 정은총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6.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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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로 카자흐스탄에 뿌리내린 고려인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극장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일한 국립고려극장으로 1932년 연해주로 이주해온 한인들이 러시아(舊소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창립하였다. 이후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 ‘우쉬토베’를 거쳐 1968년에 현재 극장이 위치해 있는 알마티市로 이전하였다. 
지난 80여 년 동안 고려극장 무대에서 ‘심청전’, ‘춘향전’ 등 250여 편의 연극이 공연됐고, 지금까지 5백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다녀갔다. 모든 연극들이 한국어로 공연될 뿐 아니라 러시아어로 동시통역된다. 극장에는 모든 전통 민족예술 장르들 즉 극단, 사물놀이팀, 민족무용단과 성악단이 있다. 고려극장은 다민족·다문화인 카자흐스탄에서 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이곳에 거주하는 고려인들 마음의 휴식처이자 사랑방 역할도 하며 민족 정체성을 높여 주었다.
 
배우들 한국어 잘 몰라 대사 전달에 애로
 
고려극장에서는 1932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단순한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닌 독립운동에 온몸을 바쳤던 독립지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나 ‘홍길동전’, ‘흥부전’ 같은 고전 연극들에서 민족정신을 기억하고 고려인의 정체성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점차 세월이 흐르고 젊은 고려인 배우들이 한국어를 잘 몰라 대사 전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그나마 배우도 부족한 실정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이 척박한 땅에 내던져진 고려인들에게 고려극장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이 연극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민족의 얼과 자긍심뿐만 아니라 고려인이 일제시대와 스탈린 민족주의 시대의 고난에서도 살아남았던 불굴의 정신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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