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룰리 궤양, 한국인 의사가 정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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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룰리 궤양, 한국인 의사가 정복하다
특집 [창간 기획 특집 Ⅱ]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6.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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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예고했던 것처럼 이번 주에는 세계가 외면한 질병 ‘부룰리 궤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굿뉴스의료봉사회’가 아프리카에서 이뤄낸 놀라운 일들을 소개한다.

‘부룰리 궤양’은 아프리카의 풍토병 중 하나로 피부에 생긴 궤양이 근육과 뼈까지 손상시켜 신체기형이나 절단을 일으키며, 심각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질환이다.


치명적인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요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연일 사망자와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고 사회 각 분야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의 질병이 얼마나 큰 사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지가 새삼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런 맥락에서 잠시 바다 건너 아프리카로 시선을 돌려보자. 오늘날 아프리카 사람들은 에이즈·말라리아·콜레라를 비롯해 메르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질병들과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룰리 궤양’도 그 중 하나인데, 마치 벌레가 피부를 갉아 먹는 것처럼 피부 위 작은 상처에서 시작해 근육과 뼈까지 썩기 시작하는 끔찍한 질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2,500명 이상의 ‘부룰리 궤양’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유명 제약회사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대한민국의 의료봉사단체인 ‘굿뉴스의료봉사회’와 한국인 의사들이 ‘부룰리 궤양’ 치료에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베넹 보건부와 MOU 맺고 임상실험 진행 
 
‘부룰리 궤양’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굿뉴스의료봉사회’ 봉사단원 황효정 원장(운화한의원)은 4년 전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부룰리 궤양’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현지인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평소 아토피 치료를 전문으로 해오던 경험을 토대로 ‘부룰리 궤양’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만든 약을 복용한 많은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 되면서 금년 3월에는 아프리카 베넹 보건부와 MOU를 맺고, 본격적인 임상실험도 시작했다. 물론 앞으로 치료제로 등록되기까지는 독성검사, 바이러스 임상실험, 국가윤리위원회 심사 등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 
하루하루 증상이 호전되는 현지인들을 보면 소망이 생긴다는 황효정 원장은 “앞으로 임상실험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와서 부룰리 궤양 치료약으로 인정 받는 것이 우선이다. 부룰리 궤양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KBS W에서는 ‘굿뉴스의료봉사회’의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을 소개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다시 직장 구하고,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코트디부아르 ‘코난크로’ 마을은 현재 30명의 ‘부룰리 궤양’ 환자들이 ‘굿뉴스의료봉사회’와 황효정 원장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3년 전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한 꾸아지오(코트디부아르. 42) 씨는 “10년 전 부룰리 궤양이 생겨 직장도 잃고 가족과 떨어져 시골 마을에 혼자 살고 있었다. 3년 전 굿뉴스의료봉사회를 만나 지금은 궤양이 많이 호전되었다. 내년에는 다시 직장도 구하고,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날 아프리카는 ‘부룰리 궤양’을 포함한 온갖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낯선 대륙에서 죽어가는 누군가보다 내 얼굴에 생긴 뾰루지가 더욱 신경 쓰이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끔찍한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우리도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다가오는 7월 ‘굿뉴스의료봉사회’는 모두가 외면한 질병 ‘부룰리 궤양’을 퇴치하기 위해 어김없이 아프리카로 떠난다. 그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 줄 수 있도록 우리의 작은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2015 아프리카 의료봉사 참가자 모집
지원 : 2015.6.30 까지 온라인 신청  (www.gnmv.org)
문의 : 02-574-6868/ 070-753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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