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제비집 양식사업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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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제비집 양식사업이 뜨고 있다
태국 방콕 김학철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6.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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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제비집 생산 규모 약 600억 원

태국 남부 해안 도시 곳곳에는 창문 없는 높은 건물들이 즐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명 제비집 콘도라고 불리는 이 건물은 고급 중국요리 중 하나인 ‘제비집 요리’에 쓰이는 제비집이 비싼 식재료로 인기를 끌면서 이를 양식하기 위해 생겨났다.
제비집은 동남아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금사연(金絲燕)이라고 불리는 바다제비가 해초를 물어다 침을 섞어 집을 짓는데, 건물 내부 천장에 나무 구조물을 만들어 제비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집을 짓도록 해놓았다. 제비집을 많이 채취하는 날에는 하루 1㎏을 채취할 수 있는데, 한화로 약 100만 원 남짓 되는 양으로 가공 과정을 거쳐 고가의 식재료로 대도시에 납품된다.
태국의 제비집 생산 업계는 남부 해안 지역에만 제비집 콘도가 1천 곳이 넘고, 태국에서 생산되는 제비집 규모를 6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으로 고가에 거래
 
제비집 양식 사업은 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제비집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고가에 거래되어 ‘동방의 캐비어’라고도 불린다. 최근까지 제비집은 동굴에서 채취해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만 거래됐는데,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인들의 제비집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었다.
이 사업은 창문 없는 다층 구조의 건물과 동굴 같은 환경을 조성해 줄 초음파 가습기, 새소리 내는 기계, 말린 배설물 가루 등이 필요한데 중요한 건 바다제비가 날아다니는 길목을 잘 찾아야 한다. 바다제비를 끌어들이기만 하면 한 달에 3~4파운드의 제비집을 얻을 수 있는데, 최대 월 2천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한편 최근 제비집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업자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제비집 양식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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