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침묵의 질병 부룰리 궤양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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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침묵의 질병 부룰리 궤양을 아시나요?
특집 [창간 기획 특집] 아프리카의 풍토병, 기형·신체절단 심하면 죽음으로 이어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6.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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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KBS W에서 ‘부룰리 궤양’이라는 이름도 낯선 아프리카 풍토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 의사들의 이야기가 방영되어 감동을 주었다. 그들의 발길은 왜 아프리카로 향했는지 또 부룰리 궤양이란 어떤 질병인지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본 기사는 기사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통한 편지 형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上 부룰리 궤양을 아시나요?
下 굿바이 부룰리 from 굿뉴스 의료봉사회
 
주간기쁜소식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저 멀리 ‘코트디부아르’에서 살고 있는 18살 마리아 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아프리카 사람들을 괴롭히는 풍토병 중 하나인 ‘부룰리 궤양(Brulie Ulcer)’에 대해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에이즈(AIDS)나 말라리아처럼 널리 알려진 질병이 아니다 보니 아마 이름조차 낯선 분이 많을 것 같아 먼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부룰리 궤양’은 ‘마이코박테리움 얼서란스(Mycobactrium ulceran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피부에 생긴 궤양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해, 근육과 뼈까지 손상을 입혀 신체기형이나 절단으로 이어지거나 심각한 경우 생명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수상생물이나 물벌레 등에게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33개 국에서 매년 1,500~2,000여 명의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그 중 95%는 아프리카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구요?
 
저 역시 얼마 전까지 ‘부룰리 궤양’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죠. 처음 궤양이 발병했을 때는 어떤 정보도 몰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점점 환부가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을 어른들의 말에 따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약초를 환부에 덧발라 봤지만, 오히려 상처가 덧나 더욱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궤양은 점점 더 깊어져 갔고 상처에서는 심한 악취가 났습니다. 친구들도 저를 피하기 시작했고, 학교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됐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실래요. 10대 후반 여자아이가 점점 자신의 다리가 썩어 가 제대로 걷기도 힘든 심정을 말이에요. 
그런데 이것은 비단 저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희 마을에만 해도 저와 같은 이들이 여러 명 있고, 일부는 병이 심해져 팔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부룰리 궤양’을 소외열대질환이라고 합니다
 
국제사회나 제약회사는 물론 정부도 외면한 질병이라는 뜻이죠. 여타 질환에 비해 환자 수가 적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어떤 검증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것이라고 한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요.    
 그런데 2년 전, 어느 날 파란 옷을 입은 동양인 의사들이 저희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마을에 머물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었습니다. 그 소문을 듣고 주변 마을 사람들도 몇 시간을 걸어 우리 마을을 찾아왔답니다. 그들을 만난 이후 저에게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랜 시간 저를 괴롭히던 ‘부룰리 궤양’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상처에 새살이 차 올랐고,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이젠 자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구요? 다음 주에는 아프리카에 희망을 주고 있는 한국의  ‘굿뉴스의료봉사단’이 소개된다고 하니 자세한 이야기는 그들에게 양보 하겠습니다. 낯선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준 그들의 헌신과 사랑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메르시 보꾸”(‘매우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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