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성공회대 모두의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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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성공회대 모두의 판
핫이슈 연예인·상업성 없는 진정한 축제에 학생·부모 모두 환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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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축제가 인기 연예인의 공연장으로 변질되거나 과도한 상업성 행사로 축제 본연의 취지가 퇴색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성공회대는 5월 27일부터 사흘동안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대안축제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대학 축제’
 
계절의 여왕 5월, 전국 대학 캠퍼스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파릇한 청춘을 의미하는 ‘대학’과 듣기만 해도 즐거움이 팡팡 터지는 듯한 ‘축제’라는 단어의 조합. ‘대학 축제’는 뜨겁고 힘차 보이는 단어이다. 하지만 요즘의 대학 축제가 과연 그럴까? 
사실 대학 축제란 한 대학교의 특색을 뽐내고 학생들에게 사기 진작 및 학교의 자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연예인 초청과 주점, 상업적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여러 대학들의 축제가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어느 학교에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현실이다. 학교마다 특색을 찾기 힘드니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가 그 학교 축제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인 것이다. 
게다가 음주와 외부 기업들의 홍보사업의 진행은 날이 갈수록 그 부피를 키워갈 뿐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각종 사고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게 대학 축제다. 음주 사고는 물론 기업들의 홍보의 장이 되어 버린 축제, 거기에 인기 연예인이 등장한다는 소문에 응원제의 티켓값 폭등 현상까지 겹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 눈길 끌어 
 
이에 대학교의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그 중 성공회대의 축제 ‘모두의 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 능동적 참여 이 세 가지 기조로 진행된 성공회대의 축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을 의미 있는 행사들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특히 개막일인 27일에는 플래시몹으로 축제를 시작해 학내 언론기관의 팟캐스트 공개방송, 티셔츠 꾸미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는데 많은 대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보여주었다. 이 축제에 참여한 김은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 씨는 “돈보다는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축제여서 의미있고 즐겁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모티브로 삼은 요리대회나 ‘복면가왕’과 같은 노래대회, 교내 추격전을 하는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와 같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각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시작한지 2시간 만에 마감이 되거나 5명이 본선무대에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40명 가까이 지원을 하는 등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연예인이 아닌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저자인 홍세화 씨와 영화 ‘카트’의 감독인 부지영 씨를 초청해 강의를 가졌다. 재밌기만 한 축제가 아닌 모두에게 뜻 깊은 축제를 만든 것이다.  
 
흥행성 행사보다 본연의 축제 의미 살려야
 
대학생에게 축제란 단순한 놀이를 위한 행사가 아닌 젊음의 에너지를 표출하고 놀이의 주체로서 자신들의 생각과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표현의 장이다. 그렇기에 상업적·선정적으로 변해가는 대학교 축제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성공회대 총학생회 총무국장 이세동 씨는 “비싼 돈을 들여 연예인을 부르고 상업적인 것에 물드는 것 보다.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며 바램을 말했다. 축제는 함께 할수록 그 기쁨과 의미가 깊어진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와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 있는 축제가 여타 대학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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