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복지사각지대 사회복지사의 복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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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복지사각지대 사회복지사의 복지는?
기획 [기획특집] 사회복지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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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는 국가를 대신해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다. 마땅히 사회로부터 존경받아야 할 그들이 오히려 열악한 처우와 감정노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저임금·감정노동, 현장 떠나는 사회복지사들
 
시쳇말로 요즘 복지가 대세다. 질 높은 복지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갈수록 커져가고, 갑론을박을 되풀이하는 정치인들도 이제는 우리가 한 단계 성숙한 복지사회로 나가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복지 예산은 2009년 약 74조 원에서 올해 115조 원으로 늘었다. 이는 국가 전체 예산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마치 급행버스라도 탄 듯 빠르게 복지국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꼭 빠른 것만이 좋은 걸까? 갑작스레 판 커지면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가장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복지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사회의 안녕에 기여하고 싶어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도한 업무와 저임금 그리고 강도 높은 감정노동이었다. 이런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그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복지의 현주소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제도 도입 45년, 달라진 건 없다
 
현재 국내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자는 약 71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 사회복지사 자격제도가 도입된 이후 45년이 넘었지만 이들을 향한 사회적 처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013년 기준 사회복지사의 월평균 임금은 197만 원 정도로, 전체 임금 노동자 평균 임금 243만 원에 8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이 아닌 민간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처우는 더욱 열악하다. 일례로 지역 아동센터의 경우 저소득, 차상위 계층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월평균 소득은 113만 원으로, 우리나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주말을 이용해 투잡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도·농간 근무환경의 격차도 매우 심하다.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근무 여건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이나 저소득층은 농어촌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니 당연히 업무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보면 ‘사회복지사에게 복지란 없다’는 혹자의 뼈있는 한마디가 결코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아동학대 부모에게 따귀 맞아, ‘내가 무엇 때문에…’
 
그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는 폭언·성희롱 등 복지 대상자로부터 받는 언어폭력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3년 조사한 자료에 위하면 조사대상자 2605명 중 절반 가까이가 폭언을 경험했고, 10명 중 1명 꼴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김기수(가명) 씨는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아동을 보호기관으로 데려왔는데, 부모가 찾아와 따귀를 때리는 등 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 이럴때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일을 하는지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내실있는 복지국가로 나아가려면 현장에서 복지 대상자들과 소통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복지사들의 처후 개선은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고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일임이 분명하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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