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배움의 희망 선사하는 강금원 자동차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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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배움의 희망 선사하는 강금원 자동차명장
[인터뷰] 일-학습 병행제 몸소 실천하며 정비사들에게 대학교육 받게 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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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갑을 관계로 인한 부당한 대우가 이슈인 요즘, 60명의 직원들을 대학에 보낸 정비소 대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원들의 미래를 생각해 대학교육을 통한 직원 양성을 실시하는 만안 자동차 대표 강금원(54) 명장을 만나 보았다.

자동차 정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시 대대장 차를 운전하면서 차량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군에서는 운전병이 차량정비까지 해야 하는데 그 당시 차 정비를 하면서 수백 번 고심하다 문제점을 발견해 차량수리를 완벽히 마치면서 말로 표현 못할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정비를 해서 이 분야의 일인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직원들을 대학에 보낼 생각을 했나
 
저도 일을 할 때 학력의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학생들이나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나 자동차 정비일은 고졸자가 많기 때문에 형편이 좋지 않거나 뜻하지 않게 학업을 중단한 정비사들을 위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숙련도는 만지다 보면 늘지만 어떤 원리에 의해서 작동이 되고 왜 중요한지 알아야 하는데 그냥 배우니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것과 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학벌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대학 졸업 여부가 업무 만족과 능률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실제 업무와 학습을 병행하는 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사실 저희 정비소가 바로 학습장입니다. 여기서 이론을 두 시간 배우고 6시간 근무 겸 실습을 합니다. 하루에 입고되는 차량이 250대나 되다 보니 학생들이 직접 차를 만져 볼 기회가 많게 되어 배운 것이 실무에 바로 적용됩니다. 게다가 여기서 2시간 이론강의 듣고 실습하는 것이 학점으로 들어가니 학생들에겐 1석 2조가 되고 있구요.

대학 진학 후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은 어떤가

대학에 1년만 다녀도 사고와 생산성이 향상됩니다. 또한 직업인으로서 자세도 달라지게 됩니다. 예전에 중학교만 졸업한 직원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 일을 하다 회사 지원을 받고 전문대 졸업 후 기능장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교육이 그만큼 그 사람의 사고와 실질 업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겁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직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근에 저는 진로교육을 합니다. 제 수업을 듣는 한 고등학생은 가정형편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 어릴 적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어머니는 간질환자이고, 아버지는 중풍병자인데 두 분이 이혼했다고 합니다. 그 학생은 어머니와 같이 살지만, 어머니가 간질환으로 일을 하시기 어려운 상황이라 경제사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학생이 자신감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너를 대학에 보내주고 여기서 기술도 가르쳐 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그 아이의 얼굴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만 보면 표정이 활짝 피는데 뿌듯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비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사실 정비는 전문기술이기 때문에  좀 더 전문인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인식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인식제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또한 직무능력을 키우는 아카데미를 좀 더 확대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을 하는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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