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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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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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탄자니아 동네에는 과일가게들이 즐비하다. 가게에서는 주로 수박, 망고, 파파야, 아보카도 그리고 바나나를 파는데, 바나나는 항상 줄에 달아 걸어 둔다. 다른 과일처럼 펼쳐 두지 않고 양철지붕과 나무 기둥에 줄을 매어 걸어 두고 판다. 어딜가도 과일가게의 바나나는 나무에 달려있듯이 항상 매달려 있다. 
현지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해주었다. “바나나를 어딘가에 달아 두면 바나나는 꿈을 꿉니다. 아직 자기가 나무에 달려 있는 줄 생각해서 늘 싱싱합니다. 그런데 바닥에 두면 자기가 나무에서 떨어진 줄 알고 금방 썩어 버립니다. 그래서 바나나가 계속 꿈을 꾸도록 나무에 걸어 놓고 파는 겁니다” 며칠 후 필자는 바나나 두 덩이를 사와 하나는 걸어 두고, 다른 하나는 바닥에 엎어 두었더니, 정말 걸어 둔 바나나는 오랫동안 싱싱했다. 사실 바닥에 두면 갈변현상으로 검게 변하는 것인데, 필자도 탄자니아 사람들처럼 꿈을 가진 마음은 우리의 삶을 싱그럽게 한다고 믿고 싶다. 우리의 마음도 꿈꾸게 달아 둔다면 인생이 늘 푸르지 않을까?

전희용 목사/ 탄자니아 다르에르살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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