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생산 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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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생산 공단
소규모 수공업 생산의 온라인 장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1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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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장인들이 온라인 공간에 모였다. 빠른 제작, 배송이요즘 시대의 트렌드이지만 오히려 오랜 시간을 견디고 실용성 있는 물건을 제작·판매하는 수공업 장터인 ‘소생공단(소규모 생산 공업단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규모 생산 제품‚ 명품만큼 가치 있어 
 
소생공단은 말 그대로 소규모 생산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물건의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한 사람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곳의 물건들은 다른 공산품들과 달리 오랜 시간 기다려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손으로 만드는 물건은 어찌보면 시간에 대한 사치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물건을 스스로 만들거나 사고자 하는 소비층이 늘어났다. 
소생공단 이정혜(女, 47) 대표는 “소규모 생산을 통해서도 다채로운 물건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장인과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소생공단의 취지를 말했다.
2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2월에 오픈한 소생공단은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은 곳이지만 이 곳의 물건들은 가지각색이다. 손뜨개로 만든 악세사리, 헝겊 인형, 가구, 안경 등 패션과 리빙용품에서 가구까지 판매한다. 모두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디자인에 유행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 멋스러움은 명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물건에 담긴 장인들의 이야기는 특별함을 더한다.  
 
장인과 소비자가 소통하는 새로운 온라인 공간
 
물건 하나하나에 들어간 스토리는 그 물건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를 들면 그저 ‘나무컵이구나’ 했던 것이  오랜 시간을 견디기 위해 30~50번의 옻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거나, 평범한 가방인 줄  알았지만  미싱을 사용하지 않고 한 땀 한 땀 손으로 구석구석 바느질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만든 사람에게 직접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알 수 없다. 그 때문에 소생공단의 온라인 쇼핑몰(soseng.co.kr)은 각 상품마다 스토리텔링이 담겨있다. 만든이의 생각과 기술 그리고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즉 소규모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물건에 담긴 그들의 시간과 삶도 함께 판매하며 소량 생산의 가치를 키워 가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요즘 많은 물건들이 쉽게 쓰여지고 버려진다. 특히 유행을 타는 흔한 물건일수록 쓰고 버리는 것이 굉장히 쉬워지며 그 가치 또한 너무 쉽게 매겨진다. 때문에 그러한 현대의 소비성향을 거슬러 하나의 물건이 오랜 시간을 버티고 대물림되며 계속해서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소생공단의 생각이 더욱 특별해 질 수 있는 것이다.   
 
피곤한 현대인 수공예품 통해 힐링 얻어 
 
최근 들어 부쩍 수공예품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스스로의 개성을 나타내거나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물건의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이다.
허보윤 서울대 교수(디자인학부 공예 전공)는 “대량 생산 중심의 산업사회가 100년 이상 지속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단절돼 있었다. 익명성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소량 생산 문화에 대한 욕구를 키웠다”며 앞으로는 수공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직접 물건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피로해진 현대인들은 좀 더 인간적인 생산과 소비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손으로 만든 공예품을 통해 힐링을 얻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생공단은 물건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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