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향해 힘찬 슛 날리는 FC미래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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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향해 힘찬 슛 날리는 FC미래축구단
기획 [기획취재] 탈북 청년 50여 명으로 구성, 지난 3월 15일 출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4.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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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일 탈북 청년 50여 명으로 구성된 ‘FC미래축구단’이 출범했다. 앞으로 이들은 친선경기·자원봉사 등 다양한 사회교류활동을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는 한편, 다가올 통일시대 南北을 이어줄 든든한 매개자 역할을 목표로 힘찬 첫발을 디뎠다.

축구 통해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 청년들
 
“경기가 너무 거칠어졌어, 다치지 않게 조심히 하라우 ”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인덕대학교 운동장에서는 ‘FC미래축구단’의 축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FC미래축구단’은 20~30대 탈북 청년들로 이뤄진 아마추어 축구단으로, 원래 2011년 통일미래연대 소속 축구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더욱 체계화하여 지난 3월 15일 자유총연맹과 공동으로 출범식을 갖고 새출발을 하였다.
흰색 유니폼을 입고 축구장을 누비는 그들을 보면 여느 평범한 청년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해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어 이 땅을 찾아온 이들이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대한민국이지만 너무나 다른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오해와 편견,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혼자라는 외로움이 더해져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룰이 적용되는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그들은 자유롭게 뛸 수 있다.  또 축구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에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그들은 전국 각지에서 이곳에 모인다. 

“따뜻한 情으로 품어 주세요~”
 
‘FC미래축구단’ 단원들은 결코 축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불우 이웃을 위한 연탄 나르기 등 각종 사회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주한미군과의 친선 축구 경기도 가졌다. 대부분의 탈북 청년들이 그동안 미군을 철천지원수로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거리를 두었지만, 축구를 통해 금세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나아가 이를 계기로 탈북 청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어를 주한미군에게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한다.
5년 전 처음 축구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통일미래연대 최현준(男, 48) 대표는 “이곳에 모이는 탈북 청년들에게는 공통의 꿈이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사회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캐나다 등 제 3국으로 떠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우리가 한국사회에 바라는 단 한 가지는 바로 따뜻한 정(情)입니다. 조금만 더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한국에 온 지 만 5년차인 박철민(男, 36) 씨의 마음 역시 똑같다. “처음 남한에 와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때 축구단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료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헌법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아직까지 이방인 취급받는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통일시대, 남북 하나로 만들 가교(架橋) 역할 기대
 
앞으로  ‘FC미래축구단’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재정 문제다. 대부분의 단원이 대학생이거나 30대 초반의 직장인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매주 운동장을 대여하는 비용조차도 그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나마 몇몇 정기 후원자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후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통일은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70년이라는 긴 분단의 세월은 남과 북을 너무나 다른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간극을 줄여 주고 소통을 돕는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이들이 절실히 필요한데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바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년 한 해만 해도 약 1,396명이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그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한마음으로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 이후의 혼란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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