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먹고, 또 먹는 먹방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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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먹고, 또 먹는 먹방 전성시대!
핫이슈 먹는 방송 보면서 밥먹고 외로움도 달래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4.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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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요리를 권하는 시대다. 예능, 드라마, 인터넷 방송 등 먹방(먹는 방송)은 이제 장르를 불문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그저 단순히 요리하고 먹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대중들의 관심은 쉽사리 식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먹방에 집중하게 하는 것일까.

요즘 먹는 것에 열광하는 이유는
 
최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 씨의 아들 삼둥이의 먹방이 대세다. 지난 일요일 방송에도 어김없이 삼둥이의 먹방은 눈길을 끌었다. 스파게티, 고르곤졸라를 흡입(?)한 후 꿀까지 원샷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고 그날 시청률은 16.4%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먹방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먹방을 시청하면서 함께 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25.9%에 이르며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세 가구 중 한 가구(31.3%)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1인 가구에게 먹방이란 혼자 먹는다는 외로움을 덜어주고 함께 먹고 있다는 공감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당분간 먹방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날씬한 몸을 선호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도 먹방을 보게 한다. 특히 외모가 하나의 스펙이 되는 사회에서 마음껏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이들에게 먹방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이들에게 맛있게, 마음껏 먹는 장면은 다이어트의 억압으로부터 심리적 해방감을 가져다 준다. 실제로 먹방의 원조인 아프리카TV(인터넷 방송)에서 먹방 BJ(개인 인터넷 방송인)로 활동 중인 ‘리디아’ 씨는 “혼자 먹는 시간이 많다보니 누군가와 함께 먹고 싶었다. 게다가 방송을 하면서 함께 먹고 또 누군가가 나의 먹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좋아 시작하게 되었다”고 활동 계기를 말했다. 
 
정서적 교감이 사라진 밥상 
 
사실 예전에도 KBS1 ‘6시 내고향’처럼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은 탐방의 형식에 먹방을 끼워 넣어 보여주었다. 하지만 최근에 먹방은 스토리가 빠진 단순하게 먹는 장면을 위주로 하는 것이 확연히 달라진 현상이다.
이렇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먹방의 변화에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비적으로 먹는 것에만 치우쳐진 방송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먹는 욕구로만 해소하려는 방식 때문이다. 마음에서 오는 허기를 음식으로 해소하려고 하니 배고파서 먹는것 보다 많이 먹게 된다.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 둘 다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가족 식사라는 모습이 사라져가고 혼자 먹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밥상과 함께 TV나 인터넷 방송 앞으로 다가가게 된다. 식사를 하며 나누던 정서적 교감을 먹방으로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몸의 양식뿐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채워야
 
물론 모든 먹방 프로그램이 소비적 분위기로 몰고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식사 하셨어요?’라는 힐링 먹방 프로그램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밥상을 선사한다. 함께 힘든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래 식사란 함께하는 것이다. ‘식사 한번 해요’란 말이 함께하기 싫은 사람에게 나오지 않듯 밥 한 끼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시간과 마음의 표현이다. 
이제 TV나 인터넷 방송 앞에서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 식사 약속을 잡아보자. 그러면 식사하는 도중에 어느덧 따뜻한 정이 흐를 것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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