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권력이다! ‘셀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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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권력이다! ‘셀카 전성시대’
핫이슈 기록, 저장, 추억의 수단을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활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3.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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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셀카를 선택한다. 그로 인해 셀카가 일상이 되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셀카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열풍을 넘어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셀피(셀카)’를 올해의 단어로 뽑아 사전에 등재했고, 지난해 미국 타임지는 ‘셀카봉(selfie stick)’을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그야말로 ‘셀카(셀프 카메라)’전성시대이다. 셀카는 이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 남성들도 셀피의 유혹을 피해갈 수 없다고 한다. 美뉴욕대(New York University)가 전 세계 6대 도시(뉴욕, 도쿄, 모스크바, 방콕, 베를린, 상파울루)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오히려 남성들은 중년이 될수록 셀카를 더 많이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셀카 열풍에 남녀노소가 없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제 셀카는 더 이상 예뻐 보이기 위해 찍는다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서 한 장의 사진 안에 외모뿐만 아니라 돈과 명예, 남다른 취미와 인맥 품성 등 인생의 다양한 요소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박다솔(여, 25) 씨는 “셀카는 그날의 기분과 의미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여지는 것에 대한 집착이 낳은 ‘셀카 중독’ 
 
사실 셀카는 최근에 생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최초 셀카의 등장은 미국의 사진작가 로버트 코넬리우스의 사진으로 1839년 10월 혹은 11월 사이에 가족이 운영하는 상점 뒷마당에서 스스로를 촬영했다고 한다. 이처럼 셀카는 17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왔다. 게다가 카메라 기술의 발달과 SNS의 등장으로 현재에는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셀카를 찍어 SNS에 기재하는 것이 일상화됐고 그것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타인과 친밀감을 높이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셀카 자체가 긍정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 한 매체에서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자 셀카를 시작한 한 영국 소년이 결점없는 완벽한 사진을 얻는데 실패하자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그는 하루 10시간씩 200장의 셀카를 찍느라 학교를 자퇴했을 정도로 셀카에 중독되어 있었다. 또한 그 외에도 각종 위급한 상황에서 셀카를 찍는 등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셀카의 왜곡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기애가 강한 요즘 세대가 유독 셀피를 즐긴다고 해석했다. 자기애는 인간의 자긍심 요소 중 필수적인 것으로,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이것이 지나쳐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개인의 이미지가 하나의 권력이 되어버린 시대에서 우리가 셀카에 집착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여지는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성형 수술 증가나 평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공유 시대 속 진정한 자신 바라보아야 
 
셀카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SNS 시대에 걸맞게 타인과 일상을 공유하는 재기발랄한 문화적 현상인 것은 틀림없다. 또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셀카에 중독되어 외모에 집착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극단적인 경우 영국의 소년처럼 실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지 못하는 ‘셀카 중독’ 증상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순간을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 그럴경우 셀카는 자기 PR과 소통 그리고 추억을 기억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ㅈ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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