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엔 달콤하고 고소한“한과 맛에 빠져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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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엔 달콤하고 고소한“한과 맛에 빠져 보아요~”
특집 설특집-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2.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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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참 예쁜 것이 맛과 영양까지 고루 갖춰 흠잡을 때가 없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다’ 무엇을 표현한 말일까? 바로 대한민국 전통과자 ‘한과(韓菓)’이다. 해마다 설이면 어른들에게는 달콤했던 어린 날의 추억이 되고, 아이들에겐 맛의 신세계를 선사하는 한과의 매력을 살펴 보았다.

저절로 군침 도는 마성(魔性)의 과자 ‘전통한과’
 
어릴 적 명절이 오길 간절히 기다렸던 이유 중 하나는 친척 어른이 보자기에 고이 싸오던 ‘유과’ 때문이었다. 보자기가 열리는 순간 얼른 유과 하나를 한입 베어물었을 때 느껴지는 그 폭신한 식감과 입안을 가득 메우던 달콤함 그리고 시원한 식혜 한 사발과의 놀라운 조합은 지금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유과는 찹쌀을 반죽해 찌거나 삶은 다음 건조시켰다가 기름에 튀겨 고물을 묻힌 과자로, 한과(韓菓)의 한 종류다. 한과란 우리 전통과자를 뜻하는 것으로 외국과자를 뜻하는 양과(洋菓)와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명칭이다. 
한과는 유과외에도 유밀과, 숙실과, 다식, 과편, 엿강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유밀과는 한과 중 가장 고급스런 제품으로 꿀과 밀가루, 기름으로 반죽해 기름에 튀긴 다음, 즙청한 과자다. 대표적으로 ‘약과’를 꼽을 수 있다. ▲숙실과는 열매나 식물의 뿌리를 익혀 조린 것이고 ▲흰깨, 검은깨, 콩, 송화 가루 등을 꿀로 반죽한 다음 다식판으로 모양을 내는 다식은 오감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과자로 녹차와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과편은 일종의 젤리와 비슷한 것인데 과일을 삶아 설탕이나 꿀로 조린 것이며 ▲엿강정은 견과류나 곡식을 볶거나 그대로 조청, 엿물에 버무려 먹는 과자를 말한다.
 
그러나 외국산 디저트에 설자리 잃어 아쉬워
 
우리 한과는 이처럼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양가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과는 쌀을 15~20일 숙성하여 만드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방부제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조청과 꿀로 맛을 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웰빙의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과는 여전히 명절에나 먹는 제수용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한과가 있어야 할 자리를 마카롱, 슈, 브라우니 등 서양 디저트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평소 한과를 잘 찾지 않는 이유로 “먹고 싶어도 가격이 비싸고 믿을 만한 제품을 찾기 어렵다. 어찌 보면 시대에 맞춰 변화하지 못한 한과를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과를 제조하는 제조업자들도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무주에서 한과제조업을 하는 김종천(男, 63) 씨는 “명절이 되면 평소보다 10배 정도의 주문이 들어온다. 한과는 국산 쌀을 사용하며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과자다. 홍보와 인식부족으로 대중화 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한다.
 
이제 한과 한류(韓流) 만들어보자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한과가 대중화 되고 나아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한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과 적극적인 홍보 및 가격 합리화로 한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한과는 일본의 화과자, 중국의 월병과는 또 다른 미와 맛을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의 여행관련 박람회 ‘보스턴 글로브 트래블 쇼’에 우리 한과가 신개념 디저트로 소개돼 현지인들로부터 ‘환상적이다’,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등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한과 소비가 늘어날 경우 자연히 한과의 주원료인 쌀 소비도 늘어 최근 부쩍 줄어든 쌀 소비량으로 고통 받는 농민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세계가 깜짝 놀랄 보물을 벽장 속에 숨겨 놓고 지내온 것은 아닐까.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우리가 한과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대중화는 물론 한과 한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 입안을 가득 채워줄 한과의 달콤함이 떠올라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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