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쇼퍼Shopper들의 변화 “나 이제 리들Lidl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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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쇼퍼Shopper들의 변화 “나 이제 리들Lidl 간다~”
영국 런던 김수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2.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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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길거리에서 들고 다니는 쇼핑백의 상표를 통해 대충 그 사람의 소비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경기 침체와 독일계 할인점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영국 소비시장이 변하고 있다.
 
할인매장에 대한 영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해
 
영국 슈퍼마켓은 테스코, 아스다, 세인즈버리 그리고 모리슨 이렇게 네 종류의 큰 체인점이 있다. 흔히 ‘빅4’라고도 불리는데 중저가 제품 판매로 2014년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 73.2%를 차지했다.
최근 영국에는 중산층을 뜻하는 Middle Class에서 파생된 ‘리들 클래스(Lidl Class)’란 신조어가 생겼는데, 영국 중산층이 할인매장인 ‘리들’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을 말한다. ‘할인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느니 굶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영국 소비자들에게 할인마켓은 소품종·저품질로 무시당해 왔다. 그러나 고품질과 낮은 가격을 내세운 독일계 할인매장 리들의 등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가격경쟁의 과열로 공급회사들 피해 우려
 
독일의 작은 개인 식료품 도매업에서 시작된 리들은 1973년 처음 매장을 열어 10년 만에 국민 마켓으로 자리매김했다. 낮은 가격, 높은 품질과 서비스로 1994년 영국에 발을 들인 리들은 현재 600개가 넘는 스토어를 가지고 있는 큰 체인점으로 발전했다. 반면 빅4라 불리는 테스코는 43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경기 침체로 싼 물건을 찾으려는 소비자의 심리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높은 가격을 고집하였고, 서비스질의 저하로 소비자의 발길을 돌렸다.
한편, 영국 소비시장에서 독일 할인매장이 키운 가격경쟁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가격경쟁으로 식료품 공급회사는 매장들의 무리한 할인 요구, 지불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중산층의 경제적 부담은 가벼워지겠지만, 공급회사의 일자리 축소·폐업 등 가격 경쟁에서 발생할 사회적 불안 요소들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의 소비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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