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충獎忠체육관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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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장충獎忠체육관 부활하다
현장르포 2년 8개월간 리모델링 끝내고 지난달 개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2.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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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개관 이후 50년간 온 국민과 함께 울고 웃은 장충체육관이 지난 1월 17일에 다시 개장했다. ̒한국실내스포츠의 성지̓인 장충체육관(서울시 중구 장충동 동호로 241)이 체육문화 복합시설로 재개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려운 시절 스포츠로 국민들을 울고 웃게 했던 곳
 
장충체육관은 대한민국 실내 스포츠의 역사이며 산실이다. 먹고 사는 게 힘들었던 1960~1970년대 국민들은 프로복싱과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며 잠시나마 시름을 덜었다. 1966년 프로복서 ̒김기수̓가 60년 로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 니노 벤베누티를 2:1로 꺾고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세계챔피언에 올랐을 땐, 이곳 장충체육관에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6500여 명의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4전 5기의 ̒홍수환̓ 선수가 활약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호쾌한 박치기로 유명한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이 열리는 날이면 장충체육관은 인산인해(人山人海), 발디딜 틈을 찾지 못할 정도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농구대잔치와 민속씨름이 출범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기술씨름을 보인 ̒이만기̓ 천하장사 탄생에 전 국민이 열광했고, 프로농구의 최고 스타인 ̒이충희̓와 ̒김현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빠부대’가 표를 사려고 텐트까지 쳤다. 또 대통령배 배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당대 최고 인기 스포츠의 경연 장소였다.
스포츠 행사외 장충체육관은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 간접선거로 일명 ‘체육관 선거’가 치러져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외국 공연 및 대학가요제, 마당놀이 공연장으로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첨단 시설 갖춘 체육문화복합시설로 재탄생
 
스포츠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치던 장충체육관도 1980년대 말 이후 실내 스포츠 경기가 잠실체육관 등으로 옮겨가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99년 민간에 운영을 맡기면서 스포츠보다는 콘서트, 마당놀이 같은 이벤트 행사가 빈번히 열리더니 나중에는 의류 ̒땡처리̓ 행사장으로까지 전락했다. 결국 2007년 동대문운동장이 헐릴 때 함께 철거될 뻔했으나 서울시는 장충체육관의 역사적인 상징성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326억 원을 투자한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2층을 신설하고 지상 3층까지 올리면서 연면적을 11,399㎡로 늘렸다. 신설된 지하 2층에는 부족했던 선수들의 연습 공간인 보조경기장을 신설했고,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도 마련했다. 총 관람석은 이동식 1324석을 포함해 4507석이며, 종전 43㎝이던 객석의 폭을 51㎝로 늘리고 팔걸이도 설치하는 등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여느 공연장 못잖은 흡음시설과 최첨단 음향, 조명, 방송 중계 설비를 갖췄다. 
그리고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체육관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에는 체육관 역사 갤러리가 있다. 
 
다양한 전시와 행사로 새로운 도약 기대
 
지난달 17일 공식 개장식에는 장충을 빛낸 스포츠 스타 100명이 총 출동해 과거의 추억을 시민들과 함께 나눴다. 복싱의 홍수환, 농구의 신동파, 박찬숙, 배구의 장윤창, 마낙길, 핸드볼의 임오경, 프로레슬링 이왕표 등이 나서 팬사인회와 사진촬영, 팥죽나눔 행사 등을 열었다. .
서울시설공단 ̒윤여웅̓ 과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연중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체육․문화․전시 등이 함께하는 복합시설로 365일 북적이는 체육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0년간 서울 시민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안겨주었던 장충체육관의 새로운 출발이 기대된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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