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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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특집]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은 없을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2.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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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폭행해 전 국민의 분노를 산 일이 있었다. 그 때문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많은 부모들의 불안이 극에 달한 요즘, 이 같은 일은 왜 일어나며 또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은 없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뢰가 사라진 보육의 현장 
 
올 들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아폭행 사건이었다.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아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보육교사 관련 뉴스는 충격이었다. 시간과 기억은 반비례한다지만 연약한 어린이가 보육교사의 폭력에 고꾸라지는 장면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아이를 가진 부모는 ‘혹시....?’ 하고 의심하게 되고, 그 불신은 자녀가 다니는 보육교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만든다. 교사와 부모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CCTV 의무설치법안이 그 단적인 예이다.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불안한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고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처 방안인 것이다. 
이에 반해, 아동 보육 관련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보육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저임금에 고강도 근무조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보육교사의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작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했었던 정은희(여, 27) 씨는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느라 하루 종일 쉴 틈 조차 없이 일하는데 언론의 아동학대 보도로 인해 선량한 보육교사들조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선생님과 부모, 아이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집’
 
이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육교사들은 여전히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홍씨 마을길 25에 있는 ‘내곡 어린이집’ 또한 이러한 어린이집 중 하나다. 이 어린이집의 특징은 주입식 학습 프로그램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주입식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는 교육철학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인성교육으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의 인성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아이를 키우는 소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환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과 부모님이기 때문에  이 어린이집에서는 교사·부모 인성교육을 최우선적으로 다루고 있다. 내곡 어린이집 김기연 원장은 “어린이집을 텃밭처럼 생각했다. 텃밭을 가꾸는 일의 가장 기초는 밭을 일구는 일이기에 무엇보다 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입식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닌 기본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어린이집 사태가 준 교훈
 
인천 어린이집 원아학대 사건은 국민들에게 끔찍한 사건이기도 했지만 현 보육실태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의 부모와 아동이 처한 환경, 보육교사들의 자질과 근무 조건 등 평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게 만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해결 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경우는 CCTV의 의무설치를 해결방안으로 내놓았고, 많은 부모들은 평소 주목하지 않았던 부모협동조합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정답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인천 어린이집 사건을 계기로 정부·부모·보육시설 당사자 모두가 보육 현장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조성에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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