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장실 문화 개선의 선구자, 수원 해우재解憂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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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장실 문화 개선의 선구자, 수원 해우재解憂齋
1월 14일 해우재 문화센터 증설 개관, 시민들의 이목 집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1.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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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해우재는 전 세계 최초의 화장실 박물관이다. 해우재가 관람객 40만 명을 돌파(2014.12.24)한 가운데 이를 확대한 해우재 문화센터가 최근 개관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색적인 조형물과 전시물로 시민들에게 인기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변기 모양의 건축물 해우재는 故 심재덕(前 수원시장 및 세계화장실협회 창립) 씨의 유족들이 2009년 그의 화장실 문화 개선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자 자택을 기증, 무료 전시관으로 개조하여 만든 박물관이다. 
화장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먼저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갖가지 조형물이 시선을 끌었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은 비가 오는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쓰고 아이들과 화장실 문화공원의 전시물을 관람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요강에서부터 통시변소(똥돼지가 대변을 해결하는 화장실), 똥장군, 그리고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사용했다는 휴대용 변기인 ‘매화틀’ 등 옛날 화장실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해학적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화장실이 건물 중앙에 전시되어 있으며, 故 심재덕 씨의 다양한 활동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우리나라 화장실의 변천사와 각 나라마다 다른 화장실 픽토그램을 소개한 것도 인상적이다. 관람을 마친 장혜원(여, 30세, 수원) 씨는 “박물관에 대한 상식의 틀을 깨는 곳이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은 수 없는 배설 문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꾸며놓았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1월 14일에는 故 심재덕 추모 6주년을 맞아 해우재 맞은편에 해우재 문화센터가 증설, 개관되었다. 해우재 문화센터(2월 중 정식 오픈)는 어린이 체험관을 통해 신비로운 몸속 여행과 배변 활동의 이해를 돕는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해우재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해우재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로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수원시의 공공 화장실에는 화장실 픽토그램 공모전 수상 작품이 적용되고 있으며, 그 외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으로 전 세계 화장실이 없는 열악한 지역에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모금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 화장실 문화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변모해 많은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UN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수인성 전염병으로 연간 200만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 해우재는 화장실 위생의 중요성과 화장실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 화장실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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