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전면시행 효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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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전면시행 효과는 아직…
[기자수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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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시행된 새 도서정가제로 인해 법 시행 하루 전인 20일 막판 사재기 소동이 대형 온라인서점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대형·지역·인터넷 서점의 상호 공존 및 균형발전을 위해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신·구간 상관없이 할인율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며 실용서와 초등 학습참고서 등 사실상 모든 책에 정가제를 적용하는 제도이다. 

책값의 거품을 빼고 지역서점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행됐지만 동네서점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2의 단통법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존 도서정가제가 지닌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높은 도서할인율로 인해 대형출판사와 유통사를 제외한 중·소출판사와 동네서점의 운영이 힘들어졌다 ▲둘째, 비실용 도서를 도서정가제가 적용되지 않는 실용도서로 등록하여 저가로 할인 판매하는 ‘도서정가제 예외’를 악용한 사례가 많아졌다. 
따라서 정부는 도서정가제 개정 후 중·소출판사의 경영 개선 및 출판 활성화, 지역서점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 양서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강화 등 출판문화 융성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책 한 권만 사도 10% 할인에 집까지 무료 배송해 주는 온라인서점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도서정가제가 시행됐다고 동네서점을 찾을 지 미지수다. 또한 예산이 한정된 도서관으로서는 비싸진 책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울상이다.
국민 3명 중 한 명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현실 앞에 신간은 물론, 구간까지 비싸진 책을 이전보다 더 많이 사서 보려고 할지 의문이다. 이렇게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유통사, 출판사, 소비자 모두에게 실효성이 있을 지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배지원 기자 jiwonba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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