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프라하 유럽중앙의 요새
상태바
서울에서 만나는 프라하 유럽중앙의 요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30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라하-유럽 중앙의 요새’ 기획전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프라하시립박물관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체코 수도 프라하의 성곽과 첨탑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프라하 천년의 역사를 한눈에 고찰(考察) 
 
11월 20일 서울-프라하 국제교류전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2013년 체코 프라하시립박물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서울,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이어 서울과 프라하 간 상호 교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국제교류 전시이다. 전시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에 걸친 프라하의 생성과 요새화의 역사를 선보이고 있다. 
체코의 대표적 작가이자 41년간 프라하에서 살았던 프란츠 카프카는 프라하에 대해 “내 인생은 이 작은 원 속에 갇혀 있다”라고 묘사했다. 그만큼 프라하는 천년이란 긴 시간 동안 체코의 수도로 철옹성같이 외부의 침입을 막아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유폐와 고립의 역사처럼 기억되기도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프라하의 요새화 과정을 현대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낭만의 도시에서 유럽 중앙의 요새(要塞)도시로 
 
프라하 기획 전시실에서는 프라하궁과 비셰흐라드 성을 중심으로 10~19세기 동안 지속된 프라하 성곽의 요새화 과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라하의 요새 역사를 설명하는 도입부를 지나면 초기 성채 시대와 중세, 근현대로 각각 이름 붙은 성벽모양 블록들이 나타난다. 각 시대별 블록에는 옛 성곽 사진과 도면, 각종 무기류와 축성 도구 등이 보인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던 것은 실제 그 시대에 사용했던 무기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만 봤을 법한 무기인 칼과 권총의 모습은 현재는 들기도 힘들 만큼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그 시대에 만들어진 무기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섬세함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마상전투용 강철장갑, 기마병 갑옷 등이 프라하의 전쟁 시대를 상상하게 만들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일요일 관람객으로 북적였던 전시관에 가족과 함께 방문한 송세호(남, 40) 씨는 “프라하라고 하면 낭만의 도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요새의 도시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라며 감탄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프라하를 낭만의 도시로만 알고 있지만 ‘낭만의 도시가 되기 위해 요새가 되었던 프라하’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유럽 중앙의 요새 도시인 프라하를 발견하고 싶다면 서울역사박물관의 프라하 전시 관람을 권하고 싶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