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프렌딩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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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프렌딩 스쿨’
[청소년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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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왕따, 급증하는 청소년 자살율…, 요즘 우리 시대 청소년들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지역사회와 비영리 단체(NGO)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힘을 합쳐 진행하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프렌딩 스쿨(Friending schoo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 2병’,  관심과 소통으로 극복해야  
 
과거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중 2병’이라고 부른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이 하도 무서워 북한군이 남침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늘날 청소년들은 어른들에게 있어 다가가기 어렵고 부담스런 존재가 되었다.  
중 2병이란 중학교 2학년 또래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는 등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어른들과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또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져 어른 흉내를 내거나 지나친 허세를 부리곤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 2병을 ‘신체는 왕성하게 성장하는 반면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따라오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이런 중 2병은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는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 시기를 가정불화나 부모와의 소통 부재 등으로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약물중독이나 학교폭력, 절도 등의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마인드 갖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최근 이런 청소년들의 중 2병을 치유하고자 유명 연예인들이 발 벗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프렌딩’이 진행하는 ‘프렌딩 스쿨’과 멘토로 참여한 가수 김장훈, 방송인 이동우, 개그맨 홍인규 등이 바로 그들이다. ‘프렌딩 스쿨’은 학교폭력 등으로 문제가 된 30여 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스포츠 스타나 유명 연예인들의 특강을 진행해 건강한 마인드를 갖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특강 외에도 장학금 수여, 진로교육 등이 어우러져 굳게 닫힌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토요일 서울 충암고등학교에서는 프렌딩 스쿨 프로그램 중 하나인 꿈 찾기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참석한 청소년들은 패션모델부터 소방관, 파일럿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양한 꿈을 말했다. 김창수(가명, 중2) 군은 “가수 김장훈의 강연을 듣고 친구들을 괴롭히는게 얼마나 비겁한 행동인지 알게 되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유명 연예인의 진솔한 강의가 마음의 문 열게해 
 
프렌딩을 설립한 백두원 대표는 프렌딩 스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묻자 “유명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닫혀 있던 학생들의 마음을 연 것 같다. 청소년 문제는 대부분 가정에서의 소통 부재로 시작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먼저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렌딩 스쿨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지역 경찰서와 학교, 기업, 비영리 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이 청소년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는 더 이상 개인과 가정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기자는 프렌딩 스쿨을 참관한 이후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역량과 지혜를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위기에 처한 그들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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