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는 곤충昆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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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먹거리는 곤충昆蟲이다
기획 [기획 특집] 친환경에 경제성까지, 먹는 곤충 전성시대 도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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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는 02013년 ‘미래의 식량은 곤충’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빠른 인구 증가와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 등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곤충이 그 영양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구촌의 미래를 책임질 대체식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곤충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완전식품
 
“이 과장, 오늘 점심은 갈색거저리 유충 된장찌개 어떤가?”, “자기야, 오랜만에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파스타 먹으러 갈까?” 이게 무슨 우스꽝스런 얘기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게 될 대화가 될 전망이다.
사실 인류가 곤충을 섭취하기 시작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중국의 산시성 유적에서는 기원전 약 2500년 전 누에고치를 식용으로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고, 우리의 동의보감에서도 약 90여 종의 곤충이 약용으로 소개되어 있다. 
곤충은 단백질은 물론 불포화지방산과 무기질 함유량이 풍부해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또 소나 돼지 등의 육류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식품이기도 하다. 100평 정도의 땅만 있으면 1톤 이상 사육이 가능하고, 사육에 사용되는 사료 역시 동일한 1㎏의 단백질을 만들 경우 쇠고기의 10분의 1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이다.
최근 식용으로써 곤충의 가치가 하나둘씩 검증되면서 곤충 식품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미국 뉴욕 등의 도시에서는 곤충이 들어간 타코나 파이 등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식용곤충 시장 “한식과 접목해 다양한 음식 개발 가능” 
 
지난 7월과 9월 각각 ‘갈색저거리 유충’과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굼벵이)’가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다. 기존에 식용으로 허가된 ‘누에 번데기’와 ‘메뚜기’ 그리고 ‘백강잠(말린 누에고치)’ 등 3종을 더하면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식용 허가를 받은 곤충은 총 다섯 종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귀뚜라미’를 추가적으로 검증해 2015년까지 식품 원료로 인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곤충은 7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안전성과 경제성 등이 추가로 검증된다면 연간 최대 1700억 원대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식용곤충 시장의 성장은 날이 갈수록 침체되어 가는 우리 농업을 살릴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식용곤충의 안전성과 식품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 윤은영 연구원(사진)은 “이번에 식품으로 허가된 곤충들은 계란에 비견될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OECD 기준에 맞는 안전성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식용곤충 발굴은 물론 한식과 접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는 연구도 계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 극복이 과제
 
하지만 앞으로 식용곤충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인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곤충에 대한 혐오감이다. 아직까지 곤충을 먹기는커녕 보기만 해도 질색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곤충을 분말 형태로 가공하거나 이미 대중화된 피자나 파스타, 쿠키, 사탕 등 친숙한 음식과 접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곤충 식품화 사업을 선도해 나갈 기회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통해 휴대전화의 패러다임을 바꿔 오늘날의 애플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식용곤충 시장 역시 누가 먼저 음식으로써 곤충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지가 곤충식품화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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