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인들의 자화상 미생[未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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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인들의 자화상 미생[未生]
[북 리뷰] 만화 미생[未生] - 최근 대한민국 직장인 사회에 신드롬 일으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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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안의 화제는 단연 ‘미생’이다. 생생한 회사 내 스토리가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출간된 만화가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고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는 높은 시청율을 기록 중이다.
비정규직과 계약직이 늘고 OECD국가 중 노동시간이 두 번째로 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삶은 고달프다. ‘미생’은 팍팍하고 치열한 경쟁과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로 답답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미생’은 어릴 때 한국기원으로 들어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주인공 장그래가 종합상사인 원인터내셔널 영업팀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스토리다.
직장생활의 매순간을 바둑 145수에 비유하며 의미를 되짚어 본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소소한 장면부터 부서간 갈등, 생존전략, 승부에서 지켜야 할 상도 등 현재 직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장면이 연출된다. 또 흔한 성공스토리보다는 회사에서 실제로 흔히 벌어지는 복사를 하고 영수증을 풀로 붙이고, 회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소소한 순간부터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치열한 생활상까지 모두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미생의 인물 중 오 과장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다. 평소 싫은 소리를 못하는 박 대리는 대사중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라면서 거래처에 할말을 할 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내세울 것 없고 미래도 불안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묘사되어 있어 모두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 우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크게 이루어 놓은 것은 없지만 가족과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 내일의 희망을 안고 한 걸음씩 꾸준히 걸어가는 우리 삶이 완전하지 못한 미생(未生)이 완생(完生)이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 미생(未生):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돌을 뜻함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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