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소리굽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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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소리굽쇠’
[영화 리뷰]되물림 되는 아픈 삶,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울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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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리굽쇠’가 지난 10월 30일 개봉되었다. 이 작품은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마음 한뜻으로 제작한 재능기부 극영화로서 향후 수익금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소리굽쇠’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귀임(이옥희 분)’과 그녀의 손녀 ‘향옥(조안 분)’의 이야기이다. ‘귀임’은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어린 나이에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위안부가 되었다. 그녀는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70년간 중국 땅에서 통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희망은 바로 손녀 ‘향옥’이다.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 손녀 ‘향옥’은 할머니를 고향 땅으로 모셔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떠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험난한 한국 생활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 오해와 배신으로 상처를 입는다. 
영화의 구성은 귀임 할머니의 과거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 손녀가 바라보는 한국을 통해 할머니의 과거를 비춰준다. 살아가기 위해 견뎌 냈던 모진 타지의 삶이 손녀인 향옥에게 조선족이란 꼬리표를 남기며 또 다른 아픔을 준다. 그녀들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은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고 가슴을 저미는 고통을 관객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시선을 돌릴 수 없는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이기 때문이다. 
소리굽쇠는 하나가 울리면 나머지 하나가 공명하듯 같은 음을 내며 운다. 영화는 소리굽쇠처럼 우리가 그날의 일들을 잊지 않고 같이 공명하며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회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그들에게 우리도 함께 기억하고 뜨겁게 공감하고 있다는 울림을 전해주면 어떨까…. 영화관을 나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기자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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