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5분의 기적, 자동제세동기AED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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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5분의 기적, 자동제세동기AED를 아시나요?
기획 [기획특집] 동제세동기AED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1.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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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70여 명이 심장 정지로 사망한다. 환절기를 맞아 갑작스런 심장 정지 환자 발생률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정지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자동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심장 정지 시 제세동기 사용하면 생존율 2~3배 증가
 
평소 심장 질환을 겪고 있던 김 모 씨는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지하철에서 갑작스런 심장 정지로 의식을 잃었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이 모  과장은 평소 직장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법이 기억이 났다. 그는 김 씨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빠르게 119에 신고를 한 뒤, 지하철 역사 내에 비치된 제세동기를 가져와 사용함과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119가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 이 과장의 빠른 조치 덕분에 생명을 구한 김 씨는 이후 의식을 회복하고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2013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심장 질환이라고 한다. 2013년 심장 질환 사망자 수는 25,364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 266,257명 중 약 9% 정도다. 이는 암과 뇌혈관 질환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심장 정지가 찾아온 환자에게 4~5분 이내에 적절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함께 실시한다면 생존율이 2~3배 증가하지만, 10분 이상 방치하면 무조건 사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세동기 사용법? 켜고, 붙이고, 버튼 누르면 끝 
 
제세동기란 규칙적인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기 위해 흉벽을 통해 전기 충격을 심장에 전달하는 장치를 말한다. 영화나 의학 드라마에서 심장이 정지된 환자에게 두 개의 패드를 이용해 전기 충격을 주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장비가 바로 제세동기다. 그리고 제세동기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여 보급한 것이 바로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이하 AED)’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제세동이란 심실 혹은 심방세동을 정상조율로 되돌리는 수단을 말한다)
AED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용한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계라는 이유만으로 사용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알고 보면 AED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첫째, 먼저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한다. ▲둘째, 장비의 전원을 켜고 두 개의 패드 중 하나는 환자의 우측 쇄골 아래에 다른 하나는 왼쪽 젖꼭지와 겨드랑이 사이에 부착한다. 그러면 기계가 자동으로 환자의 상태를 인식해 제세동 필요 유무를 알려준다. 이때 기계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은 환자에게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만약 제세동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셋째로 장비의 제세동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다음으로 전기 충격이 끝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와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급률 늘었지만 시민들은 사용법 및 설치 장소 몰라 
 
지난 2012년 8월부터 관련법에 따라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과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는 AED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제화했다. 이후 보급률이 많이 늘어났지만 정작 AED가 무엇이며 어디에 비치되어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지하철 역내 시민들에게 AED와 그 사용법을 아는지 묻자 대부분 답을 하지 못했다. 또,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에는 아직 의무적으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조기에 AED 사용법을 익히고 위급 상황 발생 시 활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어 보인다. 때문에 앞으로 AED 의무설치대상 범위 확대와 AED에 대한 홍보 및 교육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만약 주변의 제세동기 설치 장소가 궁금하다면 ‘심장제세동기’ 앱을 다운로드 받아 빠르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AED 사용법은 잠시만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AED 사용법을 숙지해둔다면 가깝게는 우리 가족이나 혹은 이웃의 생명까지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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