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나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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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을 나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탐방] ‘패러글라이딩’ 가을철 레저 스포츠로 인기, 남녀노소 누구나 비행할 수 있는 것이 매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0.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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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항공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비행하며 발아래로 내려다보니 오색의 산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재 3만여 명이 즐기는 인기 레저 스포츠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이후 오늘날 최첨단 제트기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심지어 우주 비행 상품까지 출시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비행에 대한 인간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동력의 힘이 아니라 자연에 의지하는 원초적인 방법으로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은 오늘날 다양한 레저 스포츠로 진화했다. 그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은 낙하산을 뜻하는 패러슈트(parachute)와 행글라이더(hanglider)의 합성어로 별도의 동력 장치 없이 패러글라이더만을 이용해서 활공하는 스포츠다. 
패러글라이딩은 1984년 프랑스의 등산가 J.M 브아뱅(Jean Mark Cuovins)이 낙하산을 개조해 초기 패러글라이더의 형태를 만들어 비행에 성공한 것이 효시가 되었다. 이후 패러글라이딩은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배워 비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1986년 경 처음 보급되어 현재 약 3만 명이 즐기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약 20여 개의 활공장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위대함 느낄 수 있어
 
완연한 가을 날씨가 펼쳐졌던 지난 19일(일), 강원도 평창 장암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평창 활공장은 주말을 맞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연중 봄가을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다. 그러다보니 매년 이맘때면 프로부터 초보자까지 다양한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수년째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한 동호인은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 지형이고 뚜렷한 사계절이 있어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을은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서 패러글라이딩의 계절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바람이다. 왜냐하면 어떤 동력이 아닌 오직 기류에 의지해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기류를 잘못 타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때문인지 패러글라이딩 선수들은 ‘비행을 하면 할수록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자연의 신비로움과 위대함이 더욱 커진다’고 말한다. 
첫 비행의 경우 대부분 숙련된 전문가와 동행하는 10분 내외의 체험비행으로 시작된다. 이날 20대 여성부터 6세 어린아이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창공으로 몸을 던졌다. 첫 비행을 마친 노승영(男, 18) 군은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었는데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하늘에서 맞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고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비행하고 싶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은 안전한 스포츠, 배우면 기쁨과 감동이…”
 
평창에서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술(52) 씨는 초보자들에게 “패러글라이딩은 사실 안전한 스포츠 중 하나다. 패러글라이딩을 제대로 배우려면 먼저 자연과 소통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활공장이나 장비 그리고 지도자 등의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혹자는 “작은 두려움만 넘으면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묘미다”라고 말한다. 말을 듣고 보니 패러글라이딩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볼 때는 큰 두려움 같아도 막상 부딪쳐 보면 오히려 그 너머에 더 큰 기쁨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가을 세상의 시름과 고통일랑 잠시 지상에 내려 두고 한 마리 새처럼 창공을 날아 봄이 어떨까? 지금 창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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