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엔 장애인아시안게임!”
상태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엔 장애인아시안게임!”
특집 [제11회 장애인아시안게임 특집] 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여자휠체어농구단을 만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0.19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종합 2위의 감동과 환호의 여운이 남아있는 가운데 10월 18일부터 일주일간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이어진다. 기자는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고양시재활체육센터에서 마무리 연습에 여념이 없는 여자휠체어농구대표팀을 만나 보았다.

우리나라 휠체어농구 현황 
 
휠체어농구는 1945년 척수 손상 환자의 치료 수단으로 영국의 신경전문의 굿맨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다. 현재 한국에는 장애인팀 18개, 비장애인팀 10개가 활동하고 있다. 휠체어농구는 장애인올림픽의 꽃이다. 그 이유는 장애인올림픽의 피날레 경기는 항상 휠체어농구대회 결승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세계정상급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휠체어농구는 세계 8강 수준에 근접했고 장애인 선수 최초로 유럽리그에 진출한 선수(김동현, 이탈리아 세미프로리그 산토스테파노)도 있다. 그러나 여자휠체어농구는 2011년 런던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때 대표팀이 만들어질 정도로 역사가 매우 짧은 실정이다. 
 
지난 12일 오후 3시, 고양시재활체육센터에서는 여자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이 남자휠체어농구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체육관에 들어서니 휠체어 바퀴들을 서로 부딪치며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태극마크를 다니 더 큰 책임감 느껴요”
 
먼저 여자대표팀 김현숙 감독을 만나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과 여자휠체어농구의 현주소에 대해 물으니 “이번 국가대표는 고양시레드폭스휠 8명, 서울챌린저스 4명이 선발되어 8월 10일부터 합숙훈련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휠체어농구가 시작될 때부터 감독을 맡았는데 처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열정으로 하나하나 극복해 왔다. 경기장에서 성공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선수들 뿐만 아니라 큰 희열을 느낀다.
고양시레드폭스휠 같은 경우는 고양시에서 대회 출전 예산이나 장비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 많은 팀들이 장비나 훈련장소가 없다. 각 시나 지자체에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보다 많은 장애인이 농구를 접하고 좋은 선수가 배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경기는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주장 유종미 선수를 만나 인천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보았다. “각자 팀이 다르고 직장도 있다 보니 자주 훈련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선수 모두가 메달을 목표로 정하고 한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괜찮다, 잘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뛰고 있다.  
사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여자휠체어농구팀은 선수층이 얕다보니 다른 경기의 선수들에 비해 수월하게 국가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국가대표보다 책임감을 느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고령(54세), 매년 척추 수술(소아마비)...다양한 선수 구성
 
한국 여자휠체어농구팀은 다른 국가 선수들에 비해 평균연령이 높지만 열정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최고령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전으로 뛰고 있는 김영미(54세) 선수를 만나 지치지 않는 체력의 비결을 물으니 “비결은 따로 없다. 다만 훈련과 경기에 임할 때 감독님의 지시사항과 팀워크를 가장 마음에 두고 뛴다. 농구는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다. 코트 안에서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은 패스가 슛으로 연결될 때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에는 작년에 이어 올 4월에 척추 수술을 받고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훈련에 임하는 윤은미 선수도 있다. “척추측만증과 신경 이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소아마비라 달릴 수 없지만 휠체어농구를 하면서 원 없이 달릴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자유투 라인에서 슛을 성공시킬 때까지 농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후진국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국민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관중도 없고 언론의 관심도 적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기업들도 비장애인 스포츠 투자에는 적극적이지만, 장애인스포츠는 외면하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실업팀이 1개 팀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무엇보다 실업팀이 더 많이 생겨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하며 정부도 장애인 스포츠 육성을 위해 보다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지원 기자 jiwonbae@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