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묵묵히 밤을 지새는 민중의 지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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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묵묵히 밤을 지새는 민중의 지팡이들
특집 [경찰의 날 특집]제 69회 경찰의 날 맞아 서울 당곡지구대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0.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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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 21일은 제 69주년을 맞는 ‘경찰의 날’이다. 불철주야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애환을 들어보고자 전국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로 알려진 서울시 관악구 당곡지구대를 찾아가 보았다.

오늘도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이유    
  
올해로 창설 69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지금까지 국민의 안녕과 치안 유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오늘날 국내 치안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안정적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경찰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일부는 경찰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에는 경찰을 비방하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오고,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각종 의혹이나 비난 또한 끊이지 않는다. 또 어쩌다 영화를 봐도 경찰은 늘 무능하고 부패한 존재로 그려진다. 실제로 우리 경찰의 모습이 이렇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오늘날 대부분의 경찰은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각종 범죄와 밤낮없이 맞서며 사회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밤 우리가 두 다리 쭉 뻗고 잠잘 수 있는 이유 역시 영화 속 슈퍼히어로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당곡지구대의 하루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당곡지구대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 중 하나다. 당곡지구대의 관할 지역인 신림·봉천 일대는 유흥가와 원룸 그리고 다세대 주택이 밀집되어 있어서 절도·폭행·술값 시비 등 각종 사건 사고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곳이다. 실제로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사건이 접수된다고 하니 전국에서 가장 바쁘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닌 듯하다. 
지난주 기자가 방문한 날 역시 토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사건이 접수되어 지구대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이 조사를 받고 사건이 어느 정도 수습되는가 싶더니, 얼마 안 있어 이번에는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었다. 한걸음에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신고한 여성을 안심시키고 침착하게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모습에서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묻어났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지구대 경찰들은 바로 지역 내 순찰을 나섰다. 
워낙 많은 사건 신고가 집중되는 지역이다 보니 야간이나 주말의 경우, 인원 부족으로 사건 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 이곳 대원들의 아쉬움이었다.  
짧은 반나절이지만 지구대 경찰들과 함께한 동안 우리 사회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신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마주쳐야 하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수시로 정신이 반쯤 나간 취객이나 각종 욕설과 폭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이들을 상대해야 하고, 사건 해결 과정 중 몸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경찰은 입고 있는 제복의 무게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법적 절차에 따라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요즘 경찰은 어떤 서비스업 보다 심한 감정노동자(?)라는 생각이 든다. 
또 직업 특성상 아무래도 가족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어서 늘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고 살아간다는 게 경찰들의 말이다.
올해로 경찰 경력 27년 차인 홍정선 경위는 “신속한 조치로 생명을 살리거나 보이스 피싱 등의 사기로부터 시민들의 재산 피해를 사전에 예방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현재 경찰은 어느 때보다 청렴해지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도 이런 경찰의 노력을 알고 조금 더 신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언제인가부터 우리 사회는 경찰을 신뢰하기보다 불신하고, 격려하기보다 비난하고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그러나 제 69회 ‘경찰의 날’을 맞아 민중의 지팡이이자 사회 안전의 파수꾼인 경찰의 노력과 애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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