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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글날 특집] 제568돌 한글날 맞아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0.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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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한글 파괴가 점점 심화되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568돌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 국민들에게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국립한글박물관’(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89)이 국내 최초로 개관되어 화제다.

인터넷‧스마트폰 문화로 한글 파괴 심각
 
한국교원단체가 제568돌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1∼6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및 교육전문직 1천 443명을 대상으로 학생 언어사용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해 7일 공개한 결과 응답자의 61.4%가 거의 매일 비속어, 은어를 보고 듣는다고 답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한글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인터넷의 대중화와 스마트폰의 발달 때문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언어는 언어라기 보다는 암호에 가까울 정도다.
청소년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주 쓰는 ‘멘붕’은 ‘멘탈붕괴’의 줄임말로 굉장히 당황했을 때 쓰는 말이며, ‘광탈’했다는 신조어는 ‘광속으로 탈락’을 뜻한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에 사용), 깜놀(깜짝 놀라다) 등 줄임말 종류도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신조어뿐 아니라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감기 빨리 낳으세요(나으세요)’, ‘어의(어이)가 없어요’, ‘들은 예기(얘기)’ 등이 있다. 또한 ‘그루밍 아이템이 많은 시크한 스타일’ 등 무슨 말인지 종잡을 수 없는 국적 불명의 지나친 외래어 남용 등 한글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의 관심 속 국내 최초로 한글 박물관 개관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장을 둘러보면 세종대왕이 뿌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를 꽃피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1층에는 한글누리 도서관이 있고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전시가 열리며 유물, 영상, 조형물 등을 통해 한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 한데 모인 각 시대의 한글 자료에는 한국인의 삶이 지나온 이야기들이 간직되어 있다.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훈민정음」「용비어천가」「월인석보」뿐만 아니라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 편지, 한글 악보,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소반 같은 생활용품, 옛 시가집 등 700여 점의 유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층 기획전시실에선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를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세종 시대 한글문화, 세종 정신 등을 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유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함경아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에는 먼저 ‘쉬운 한글’로 한글 만드는 원리를 익힌 후, 한글과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마지막으로 한글과 관련된 문학과 예술을 특별전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글 자음과 모음의 종류 및 구조, 합자방법을 살펴보며 한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날 엄마와 같이 온 주예진(여, 14세) 중학생은 “평소에 친구들과 줄임말을 많이 썼는데 한글박물관에 와보니 한글의 소중함을 느꼈고 속어 사용을 줄일 생각” 이라고 말했다. 
 
글은 그 나라의 문화와 얼을 담는 그릇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관장은 박물관 공식 개관에 앞선 언론 공개 설명회에서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면서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가장 큰 목적은 백성 모두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문맹 없는 나라의 창건이었고 소통을 하기 위함이었다. 말과 글은 단순히 소통의 수단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국어 생태계가 오염될수록 우리 사회도 오염되는 만큼 일선 학교에서 바른 문장과 표현을 가르치는 체계적인 언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한글박물관은 9일 한글날에 맞춰 개관하였으며 무료입장이고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청명한 가을 한글날을 맞아 개관된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하여 한글사랑, 나라사랑의 정신을 다시 일깨워 보는 것은 어떨까.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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