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스포츠 축제 막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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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스포츠 축제 막을 내리다
특집 [아시안게임 특집]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 南과 北 스포츠 통해 간격 좁히는 기회 마련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0.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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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인천아시안게임(이하AG)’이 1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메달보다 값진 것이 땀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인기·비인기 종목 할 것 없이 모든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 국민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주었다.

이색 종목부터 남북 대결까지… 볼거리 풍성했던 AG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9월 19일 개막한 인천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3,000여 명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해 총 36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겨루며 서로 간의 우정을 다졌다. 
이번 대회의 묘미 중 하나는 세팍타크로, 카바디 등 아시안 게임이기에 가능한 종목들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비록 대부분 이름도 규칙도 생소한 이른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았던 이들은 ‘알고 보니 참 재밌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이런 이색 종목들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띈 것은 곳곳에서 벌어진 남북 대결이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개 전 종목에 831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북한 역시 14개 종목 1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비록 최근 남북 관계가 급랭한 탓에 북한 응원단이 참석하지 못하는 등 다소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지만, 남북 스포츠 교류의 끈이 이어진 것만으로도 남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복싱,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 재연되길 기대  
 
기자가 찾은 지난 9월 28일은 대표적인 인기 종목인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전과 한일 축구 경기가 있었다. 이날 야구대표팀은 대만을 누르고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축구 역시 일본을 이기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인천 선학체육관에서는 한국복싱대표팀의 간판스타 신종훈 선수(25, 인천시청)와 북한 함종혁(19) 선수의 라이트플라이급(–49kg) 16강전이 펼쳐졌다. 
복싱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자종목 중 하나였다. 특히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는 복싱에서 12개 전 체급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른바 ‘헝그리 스포츠’의 대명사인 복싱은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침체되기 시작했다. 국내 대회의 경우 복싱을 관람하는 이들도 거의 없고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기도 쉽지 않다. 부모들도 자식이 복싱 배우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날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비장하게 링 위에 오른 두 선수는 3라운드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현란한 스텝과 빠른 주먹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특히 달라진 국제 규정에 따라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다 보니 경기 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복싱 특유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던 멋진 시합이었다. 
경기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 대한민국 신종훈 선수의 3:0 심판 전원일치 판전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서로에게 존중을 표현하는 두 선수의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 
 

18일 부터 열리는 장애인 아시안게임도 관심 가져야 
 
다음날인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는 여자축구 결승행 티켓을 두고 남북 여자축구 시합이 열렸다. 비록 이날 경기는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북한에게 2:1로 역전패 했지만 양 팀 선수 모두 뛰어난 경기력과 투혼을 보여주어 관중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렇게 스포츠 무대에서 남북이 승패를 떠나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처럼 경기장 밖에서도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습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최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남북 갈등의 실타래가 풀려 정치·경제 등 다른 분야에서도 남과 북이 화합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한편 또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회가 있다.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다. 장애를 이기고 꿈의 무대에 선 선수들로부터 또 어떤 감동의 드라마가 쓰여질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시안 게임을 향해 보여준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그대로 이어져 장애인 아시안게임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는 대회로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본지의 기사마감 시간으로 인해 주요경기 결과 및 폐막식 동향을 싣지 못했습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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