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의 격전지 진도 울돌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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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의 격전지 진도 울돌목을 찾아서
기획 [탐방] 진도 울돌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9.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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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이 관객 수 1,750만 명을 돌파하며 연일 한국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런 인기에 부흥하여 최근 명량해전 격전지이자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진도 울돌목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진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세계 해전史에 남을 위대한 승리 ‘명량해전’ 
 
영화 명량의 성공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월 30일 개봉한 이후 1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9월 18일 현재 1,750만 명을 넘어서며 관객 수 1,8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가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동안 역사책 속에서 잊혀져가던 명량해전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명량해전은 한산도, 노량대첩과 더불어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으로 알려져 있다. 1597년(선조 30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진도 울돌목(명량해협)에서 단 12척의 함선으로 일본 수군 133척과 싸워 적선 31척을 격파하고 크게 승리를 거둔다. 이는 세계 해전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완전한 승리로 불린다. 
울돌목은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을 말하는데, 폭이 295m 정도로 한강 너비 정도 된다. 이곳은 최고 유속 13노트(24km/h)의 거센 조류가 흘러 물길이 소용돌이 치고, 물이 암초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가 매우 커 마치 바위 우는 것 같다고 하여 울돌목이라 불린다. 울돌목의 좁은 해협과 빠른 유속 그리고 곳곳에 있는 암초가 엄청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던 비결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화의 감동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울돌목으로~
 
최근 영화의 감동을 한층 깊이 있게 느껴보고자 진도 울돌목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세월호 사건 이후 침체된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울돌목 위로는 진도와 해남를 잇는 한국 최초의 사장교인 진도대교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에 들어서면 울돌목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진도타워가 있다. 진도타워는 이순신 장군이 차고 있던 큰 장검을 모티브로 한 건물로 울돌목은 물론 영화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등지고 싸웠던 섬도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주변으로는 명량해전 당시의 전투를 형상화한 조형물까지 있어서 조금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면 그날의 치열한 전투 현장이 눈에 그려진다. 또, 타워 안에는 명량대첩 승전관이 마련되어 있어서 명량해전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에서 온 관광객 이복희 씨는 “영화 명량을 보고나서 울돌목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 직접 와보니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진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울돌목 주변으로는 울돌목의 빠른 유속을 활용한 조류발전소와 충무공 전첩비.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충무공의 지혜 배워 사회문제 해결의 지렛대 찾아야 
 
울돌목 옆 녹진 관광지에는 커다란 이순신 장군 동상이 마치 그날의 전투를 지휘라도 하는 듯 울돌목을 향해 손을 뻗고 늠름하게 서 있다.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적과 같은 승리로 이끌어낸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 수군의 임전무퇴 정신과 함께 울돌목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한 이순신 장군의 지혜도 한 몫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는 자신이 가진 힘이 부족한 걸 알고 적은 힘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울돌목이라는 지렛대를 찾았다. 그런 장군의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순신 장군이 당면한 난제들을 자신의 능력 밖 지형지물과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던 것처럼 ‘어쩌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갈등의 실타래를 푸는 열쇠도 인간들의 영역 밖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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