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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특집] 의왕시 서울소년원을 찾아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8.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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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국가와 시민사회가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들은 모두 우리의 귀한 아들이요, 딸이기 때문이다.

심각한 청소년 범죄의 주원인은 ‘가정해체’
 
과거 청소년 범죄 하면 단순히 ‘절도’ 등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 범죄행위는 점점 과감해지고 지능적으로 되어간다. 갈수록 증가하는 청소년 범죄의 해법은 없을까?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법정에서 판사의 말에 따르면 가장 큰 원인은 '가정해체’에 있다고 한다.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은 편부, 편모 가정이거나 가정의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다. 이들에게 가정이나 외부 환경의 개선 없이 교정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기계적인 사법처리에 매몰돼 교화(敎化)가 거의 실종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부에선 헌신적인 교사들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교화정책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들의 재범을 막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가정과 비슷한 공동체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출소한 소년범을 가족처럼 돌봐주는 대안가정은 가족공동체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대책이 될 수 있다. 이제 새로운 틀과 시각으로 교정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이다. 

성공적인 교화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서울 소년원
 
지난주 기자는 성공적인 교정활동으로 평가받는 의왕시 서울소년원 고봉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학교에 들어가니 여느 일반학교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고 학생들도 밝게 인사를 먼저 건네 왔다. 다만 교실로 들어가는 철창문을 통해 이곳이 소년원이란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2층 교실에 들어가자 커피 바리스타, 사진반, 마술사 과정 등 여러 직업훈련을 하는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마술수업을 열심히 듣고 공연 연습을 하는 이응수(가명, 17세, 남) 군은 “좋아하는 마술을 배우고 공연도 해서 좋다.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에 가서 마술 공연을 한 후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즐거워 하시는 것을 봤을 때 처음으로 보람을 느꼈다. 항상 받는 것에만 익숙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과·제빵 및 바리스타 반을 맡고 있는 윤두남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이기에 앞서 아버지나 형님같이 학생들하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사소한 일들을 방치하여 문제를 키우면 감당해야할 사회적 비용이 우리 모두에게 다가온다"며 사전예방 정책을 강조했다.
어릴 때 범죄를 방치하면 커서 더 흉폭해지고 전문화돼 사회공동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소년범 문제는 수사·사법기관에만 맡길 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원생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서울소년원 한영선 교장은 “학생들과의 믿음을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마음이 먼저 열려야 진정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골치 아프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발전할 기회가 생겼다는 쪽으로 시각을 바꿔야한다.  서울소년원은 기존의 갇혀있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과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교화에 애를 쓰고 있다. 가두고 통제하는 정책이 아닌 대화하고 열린 생각으로 외부 활동도 많이 하면서 학생들의 변화를 서서히 이끌어 냈다. 
우리 사회가 소년원 원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처분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대화가 더 많이 이뤄져야하고 관심과 이해가 앞서야 한다. 평소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에게 따뜻한 말과 격려로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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