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행복이 있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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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행복이 있는 시장"
[탐방] 1,000원으로 한 끼 식사도 할 수 있는 풍성한 광명시장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8.0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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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의 1,000원은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는 적은 돈이다. 하지만 광명시장에서는 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고 떡, 채소 등도 푸짐하게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천원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광명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이 인기비결
 
광명시장 입구에 들어가자 유독 1,000원이란 푯말이 눈에 많이 띄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은미상회’에서 커다란 호박 5개를 바구니에 담아 1,000원에 팔고 있었다. 처음엔 호박 1개에 1,000원으로 생각했는데 한 바구니 가격이었다. 이렇게 팔아도 남느냐고 기자가 물어보니 가게주인은 “사실남지 않아요.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 모두 팔기 위해 떨이로 싸게 내놓았어요. 하지만 평상시에도 광명시장은 다른 곳보다 무척 쌉니다”라고 말했다.  
시장 안에 있는 중국집은 짜장면 한 그릇에 2,000원이다. 값은 싸지만 재료도 신선하고 맛도 좋다. 중국집 이화규 사장에게 싸게 팔 수 있는 비결을 물어보니 “재료구매, 다듬는 것, 음식 만드는 것 등을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다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안들기 때문이다. 광명에서 타 지역으로 이사간 분들도 시장에 갈 때는 광명시장을 다시 찾는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장의 명물 장릉왕떡갈비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구입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먹어보니 맛이 독특했고 입소문이 나서 의정부, 인천 등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주인의 말에 공감이 갔다. 광명주민인 서북선(50, 남) 씨는 “한달에 한두번씩 광명시장에 오는데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고 사람들이 북적여 사람 사는 맛이 나서 가족들하고 온다”고 말했다.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제2의 도약을 기대
 
시장안 족발집 중 미리내가게가 한곳 있었다. 미리내가게란 누군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끼 식사값을 미리 지불해 놓아서 누구든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혼자만이 아닌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뚝배기 반찬집에 가니 세 자매가 서로를 의지하며 반찬을 만들고 있었다. 둘째인 김현숙(51,여) 씨는 “같이 있다 보면 마음이 안맞아 티격태격 할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하고 얘기도 많이 하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장사만 하던 상인들이 합창단, 댄스동아리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단합하는 모습,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의 변화도 크다고 한다.
작년부터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광명시장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인 광명가학광산동굴과 연계해 관광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매주 목요일에는 휴무하는 점포앞에서 추억의 장터를 열어 무료로 달고나, 솜사탕, 차를 나눠주는 등 시장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생의 정신과 노력이 오늘날 광명시장의 발전을 이루어 온 원동력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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