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여행객들의 쉼터 도시민박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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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객들의 쉼터 도시민박 인기 상승
기획 [기획 취재 ]한국 문화 체험 가능 … 외국 젊은층과 배낭족(族) 즐겨 찾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8.0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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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가격도 저렴한 도시민박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민박의 현주소를 알아보고자 도시민박이 활성화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을 찾아가 보았다.

외국인 관광객 늘고 숙박시설은 부족, 대안은 ‘도시민박’
 
도시민박이란 대도시나 관광지 주변의 주택을 숙박에 적합한 시설로 바꾸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한국의 가정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업(業)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홈 스테이’ 등의 용어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민박은 숙박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여행객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젊은층이나 배낭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요즘 도시민박이 이슈가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맞이할 숙박시설이 부족해 도시민박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기 집을 가지고 있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30·40대 중심으로 게스트 하우스 창업 급증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은 최근 도시민박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원래 주거지역이었던 이곳에 도시민박 붐이 일어난 건 불과 2~3년 전 일이다. 연남동은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서울역)가 지나는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어서 별도의 환승 없이도 인천, 김포공항을 한 번에 오갈 수 있다. 또 홍대나 명동 등 주변 상권과도 가깝다. 더우기 주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싼 임대료라는 메리트까지 있어 게스트 하우스를 중심으로 도시민박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연남동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게스트 하우스 수십여 곳이 있다. 원룸처럼 독립적인 공간과 함께 다양한 편의시설에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곳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한 지붕 아래서 여행객들이 모든 시설을 공유하는 곳도 있다. 종로구 인사동 일대의 경우 한옥을 리모델링한 게스트 하우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만한 사실은 도시민박을 창업한 이들 중 상당수가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30?40대라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껴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이들도 많지만, 기존의 직업과 도시민박을 병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연남동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 중인 정대준 씨는 “레스토랑을 경영하다가 지인의 권유로 게스트 하우스를 창업했다. 아직 창업한 지 몇 개월 안되었지만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후반의 운영자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원래 직업과 게스트 하우스를 병행하고 있는데,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수입도 적지 않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시민박을 이용해 본 관광객들은 어떤 반응일까? 가족과 함께 서울을 찾은 에이지(女, 홍콩) 씨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다 보니 굳이 호텔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서비스도 좋고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어서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한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국어는 기본, 고객 입장 생각하는 마인드는 필수”
 
최근 도시민박이 이슈가 되면서 게스트 하우스 창업에 도전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사는 목이라는 말이 도시민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하철, 상업시설 등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또 다양한 국적과 나이의 관광객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대상을 설정해서 인테리어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켓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년째 도시민박을 운영 중인 한 사업자는 “외국인 관광객 중 90% 이상이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예약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한 홍보가 필수다. 한번 찾아온 관광객들이 만족하고 돌아가야 입소문이 난다. 그래서 무엇보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마인드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동안의 경험을 전했다.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도시민박. 단순히 저렴한 숙소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까지 갖춘다면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이끌 하나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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