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품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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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품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특집 [인터뷰] 초졸 학력으로 시작, 원주 부시장을 지내고 지난 6월 말 정년 퇴임한 최광철 부시장의 삶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7.0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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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은 2013년 기준으로 대학 진학률이 70.7%이다. 이제 대학 졸업은 기본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 스스로 노력하여 원주 부시장까지 오르고 명예롭게 퇴임을 한 최광철 부시장. 그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 『수상한 부시장』 을 출간했는데 아직도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청소년 시절은 어땠나
 
저 같은 베이비부머 시대는 모두 힘든 시기였지요. 어려운 가정 형편과 지병인 눈병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2년간 집에서 놀다가 교회에서 운영했던 미인가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또 야간반은 학력 인정이 안되지만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천호상업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상경했습니다. 처음엔 낮에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밤에는 학교를 다녔고, 이후엔 리어카를 끌고 아파트 단지에서 채소를 팔았습니다. 
 
어떤 계기로 공무원이 되었는지
 
상업고등학교에 동갑내기보다 2년 늦게 진학하여 학기 중 군 신체검사 통지를 받았습니다. 학력이 낮아 보충역 판정을 받고 방위병으로 근무했죠. 항공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모두 대학 출신이고 선임병은 공무원으로 있다 입대했는데 왠지 나만 초등학교 졸업이라 위축되고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습니다. 당시 선임병이 공무원 직업에 대해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공부하는데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시간은 당연히 모자랐죠.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더 알차게 활용했어요. 밤샘 경계 근무를 설 때 정리해 온 작은 노트를 꼼꼼히 암기했고, 버스 탈 때나 화장실에 있는 틈새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죠.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했었더라면 중도에 포기했을 겁니다. 내 수준과 스타일에 맞춰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택하니 재미있고 희망도 생겼어요. 그때 처음으로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는 걸 느꼈죠.
 
정말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가

아닙니다. 초등학력으로 입대해 9급 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었고, 이후 8급 승진 후 다시 7급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습니다. 이후 6급 ‘행정주사’로 한 직급 승진하면서 충남 천안시에 있는 중앙민방위학교로 발령이 났는데 출퇴근도 일정하고 주변 환경이 조용했죠. 이 기회를 활용해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준비를 해서 1년 만에 중학교, 그 다음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다시 정부중앙청사 내무부(현 안전행정부)로 복귀해 대학에 가려 했으나 직장분위기상 여유가 없어 포기하고 독학학위제도를 이용했는데 취득기간이 오래 걸려 47살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일을 계속한 이유는
 
저는 부족한 점이 많아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였습니다. 외국어학원 새벽반에 4년간 다녀 52살에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항상 시간이 2배 이상 걸렸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직하시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강원도 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강원도청 국장님이 수해지역을 시찰하러 오셨는데 앞자리가 가장 상석이라 생각해 앞에 억지로 태우고 가장 상석인 뒷자리에 제가 앉아 가다가 중간에 바꿔 탄 일이 있었죠. 그때 이후로 제 별명이 군청에서 ?국장님?이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은 고속도로변 주택 지붕개량사업을 하는데 중앙에서 고위관리가 시찰하기로 했는데 페인트 칠할 시간이 없어 꾀를 내어 고속도로변에서 보고 그냥 갈 줄 알고 보이는 반쪽 면만 칠했는데 직접 마을로 들어와 시찰해서 크게 당황했죠. 크게 혼날 것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담당자 나오라 하더니 크게 웃으시면서 “농촌일이 엄청 바쁘겠지” 하면서 격려하고 올라가셨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일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아내와 자전거로 국토 종주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퇴임 후 아내와 같이 유럽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미래의 꿈은 자전거를 타고 압록강에서 평양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또 부족하나마 저의 삶이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또 장년이나 노년이든 나이 들수록 더욱 꿈을 갖고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개인 블로그 주소: blog.naver.com/ckchoul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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