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설신어(世說新語)」 출면편(黜免編)에 보면 진(晉)나라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할 때 얘기가 나온다. 환온이 촉을 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양쯔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三峽)을 지날 때 한 병사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 왔다.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는 슬피 울고 애태우며 백 여 리를 뒤쫓아 와서 배가 협곡을 지날 때 배에 몸을 날려 뛰어 들었지만 결국 죽고 만다.
어미 원숭이 배가 이상해서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창자가 끊어진 것이다. 환온이 이 사실을 알고 원숭이를 잡아 온 병사를 매질한 후 추방하고 새끼 원숭이를 숲속에 풀어주었다.
성경을 보면,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 1:13)라는 말씀이 있다. 어미 원숭이의 죽음으로 인해 새끼 원숭이가 자유롭게 된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심으로 말미암아 사단에게 잡혀 멸망으로 끌려가는 우리를 자유케 하셨다.
박희진 목사/ 기쁜소식 광주은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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