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진짜 건강한 사람입니다”
상태바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진짜 건강한 사람입니다”
특집 [인터뷰] 장애인의 날 특집 - 전신 암 속에서도 살아있다는 것이 좋아 웃는 그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4.18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3 때 척수염으로 전신마비, 몸의 93%까지 암 전이, 기억상실로 5세 아이로, 일주일에 복수를 3~4번 빼내는 고통. 이 모든 일이 한 사람에게 일어났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그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앳된 얼굴의 최수현(25, 대구) 양이다. 

외관상으로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다. 지금 몸 상태는
 
현재 오른팔을 제외하고 온몸에 암이 존재한다. 작년 12월 검사결과는 머리와 팔다리 부위의 암은 거의 그대로 있는데 위, 간, 소장, 대장, 유방암, 췌장 등 대부분의 암은 줄어들고 있다. 음식을 먹으면 주로 토하기 때문에 죽을 먹지만 영양공급이 어려워 복수를 빼러 병원에 갈 때마다 영양 주사를 맞고 있다.
 
고3 때 척수염에 걸렸다고 들었다
 
척수염에서는 완치라는 표현을 잘 안 쓴다. 왜냐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회복되고 있다고 말한다. 2009년 8월에 전신마비가 오면서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암흑 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척수염 선고를 받고 1년이 못되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이렇게 1년 내에 완치되는 사람은 없었고 보통 10년 정도 후유증 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7개월 시한부 선고 후 몸의 93%까지 암이 퍼졌다고 들었다. 지금 이렇게 앉아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2011년 9월, 피를 토하게 되어 부모님 몰래 검진했는데 위암 말기 판정과 함께 팔다리를 제외한 몸의 약 70%에 암이 전이되어 7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했다. 분명 딸이 죽는다고 하는데 엄마는 웃으면서 “괜찮아 척수염 때랑 똑같아”라고 말씀하셨다. 3주 후에 재검진를 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본 의사가 깜짝 놀랐다. 온 몸에 퍼져있던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정상인처럼 지냈다.
그런데 작년 3월부터 임산부처럼 배가 불러 와서 응급실에 갔는데 복수가 찼다며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검진 결과를 들고 오는 의사의 얼굴이 굉장히 어두웠는데, 암이 몸의 93%까지 퍼졌다고 했다. 그 후 복수를 수십 번 빼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 죽고 싶었다. 결국은 ‘하나님 저를 사랑하신다면 제발 데려가 주세요’라고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복수를 빼며 너무나 고통스러워 기도하는데 ‘난, 지금 살아 있잖아! 걷잖아! 뛰잖아! 왜 내가 하나님께 죽여 달라고 기도하고 있지? 이렇게 살아있는데!’라는 마음이 들면서 살아있다는 것이 좋아 웃음이 나왔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데...
 
2011년 12월부터 조금씩 기억을 잃어갔는데 그 상태에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2년 1월에 태국월드캠프에 참가했다. 숙소에서 혼자 쉬다가 쓰러지면서 대리석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그 충격으로 기억이 5세 수준이 되었다. 가족, 친지들과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면서, 거의 주입식으로 각인시켰다. 지금은 기억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부모님은 2/3 정도 회복되었다고 하였다.
 
현재 무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비는 얼마나 드는가
 
받고 있는 치료는 없다. 이미 전신에 암이 퍼졌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 작년에는 이틀에 한 번 복수를 빼면서 영양주사도 맞아서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병원비가 들었다. 왜냐하면, 복수를 빼는 것도 있지만 수혈도 받아야 했는데 RH-AB형이라서 수혈 받기가 어려웠다. 병원에서 사람을 소개해 주는데 그분들은 다 돈을 받고 헌혈해준다. 지금 헤모글로빈 수치가 많이 올라 3.7g/㎗(여성 정상수치 12~15g/㎗)이다. 수혈을 한 달에 2~3회 받으려면 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1회만 수혈을 받고 있다. 

현재 암 투병 중인 분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장애가 있는 사람 중에 그 병을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지를 비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비관만 하며 살아간다면 그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셨는데 어려움을 주셨다면 그 일을 통해 분명 하실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하나님이 병을 주셔서 우리 가족을 하나가 되게 하셨고 건강할 때보다 더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몸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팔다리가 멀쩡해도 마음이 절망에 빠져 있으면 그 사람이 아픈 사람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진짜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배지원 기자 jiwonbae@igoodnews.or.kr
 
 
최수현 양에게 후원하길 원하는 분은 
아래 계좌로 가능합니다.
국민은행 484201-01-240725 / 국제청소년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