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시간낭비가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상태바
“여행은 시간낭비가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인터뷰] 양영채(우리글 진흥원 사무총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3.23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의 뜨거운 교육열의 이면에는 지나친 입시 경쟁, 공교육 붕괴,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때 보다 참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 여행을 통해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SKY 가족여행 놀면서 공부하기’ 저자 양영채(55세, 우리글진흥원 사무총장) 씨를 만나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았다.

아이들과 교육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단 제가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돌도 되지 않은 첫째 아이를 데리고 울릉도 여행을 다녀왔을 정도니까요. 책 속 지식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통해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째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가족의 경험이 다른 부모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여행 중 자녀들과 어떻게 시간을 함께 했나
여행지에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알려주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를 계획하는 것이죠. 여행지로 향하는 길 역시 결코 그냥 가지 않았습니다. 브레인스토밍, 스무고개, 사고력문제, 규칙 찾기 등을 하면서 차 안을 신나는 놀이터로 만들었습니다. 여행지에 도착하면서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자녀들과 교육여행을 시작해 보고 싶은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많은 학부모들이 여행은 학교공부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당장을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멀리 보면 여행은 훌륭한 투자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지식만이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이 길러지고 가족 간의 사랑 역시 깊어집니다. 여행을 가족 공동 행사로 만들어서 부모들끼리만 준비하지 말고 온 가족이 함께 의견을 나누다 보면 민주주의와 사회생활을 위한 기초교육이 되는 셈입니다. 결국 부모의 가치관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천해 주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이번에 출간한 책에서 소개한 여덟 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양주 송암천문대에서는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고, 하동 화개장에서는 시장경제원리와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과 컴퓨터를 활용해 지식은 쉽게 얻지만 아름다움을 느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꽃이 피어도 그냥 피었나보다 생각하고 그 의미를 잘 모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만큼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여행을 통해서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이끌어 주는 길 중 하나입니다. 
 
자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은
 
제 주변에도 자녀와 대화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자녀와 소통이 안되면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아이들이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갈 때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가정에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으면 부모들만 알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알려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부모에 대한 신뢰가 싹트게 됩니다. 물론 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느긋하게 아이들을 기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자녀교육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은 무엇인가
 
특별한 방식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 가정의 경우 아내와 역할분담을 했습니다. 여자는 좁은 분야를 깊이 있게 보지만, 남자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아내는 학교 공부를 주로 맡았고, 저는 아이들이 미래를 설계 하는데 필요한 큰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요즘 가정에서 아빠의 자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습니다. 가정에서 아빠가 해줘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아빠는 자녀가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등불입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개선방안에 대해 한마디  
 
먼저 아이들이 획일적으로 학교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재 교육정책은 바꿨으면 합니다. 각자 저마다 소질과 능력이 있을 터인데 너무 공부에만 매몰되면 아이들의 꿈이 작아지고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는 아이가 됩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입시 제도를 혁신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학교 교육은 지금처럼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아이들이 진심으로 배움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말 그대로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교육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