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에 가면 美 국무부 장관이 먹었던 기름떡볶이 먹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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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에 가면 美 국무부 장관이 먹었던 기름떡볶이 먹을 수 있나?
[탐방] 통인시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3.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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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3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청와대 회동 후 기름떡볶이를 맛보고 간 이후 더욱 유명해진 통인시장(서울 종로구 통인동 10-3)에 가보았다. 시장의 명물인 원조 할머니 기름떡볶이 가게와 시장의 반찬가게나 분식집의 간식을 골고루 담아 먹는 것으로 유명한 도시락카페를 소개한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도 기름떡볶이 못 먹을뻔???
 
미국의 장관급 등 고위관료들이 방문국가의 재래시장이나 허름한 식당을 찾아 스킨십을 나누는 것은 외교가의 공공 관례이다. 
최근 미 국무부 장관 케리가 기름떡볶이 가게를 방문하여 통인시장이 더욱 유명해졌는데, 하마터면 떡볶이를 못먹을 뻔 했었다. 원래 미 대사관에서 시장방문을 계획하여 가려했던 곳은 손님들이 더 많은 원조할머니 가게였다. 
성김 주한 미 대사가 직접 이틀 전 사전답사도 하고 “깜짝 놀랄 높은 분이 올 수 있으니 떡볶이를 준비해 달라”고 얘기했지만 당일 약속했던 6시까지 오지 않자 미련 없이 김임옥(75) 주인할머니는 줄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다 팔았다. 7시 넘어 뒤늦게 도착한 케리와 수행원들이 떡볶이를 사려했으나 재료가 없어 할 수 없이 조금 떨어진 다른 떡볶이 집으로 가서 가까스로(?)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의 고위관리에게 팔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 아쉽지 않냐”고 기자가 물었을 때 할머니는 “줄서서 기다리는 단골 손님들이 더 중요하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바로 이와같이 한명 한명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의 마음이 성공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라 먹는 시장 도시락카페도 유명
 
통인시장은 국내외 주요인사 및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기름떡볶이와 함께 재래시장의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을 때 이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카페로 더 유명하다. 한때 여느 시장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만 가던 곳에서 상인회장인 정흥우씨의 아이디어로 현재의 도시락 카페가 탄생하였다. 
시장 중앙에 있는 고객만족센터 건물 2층 카페에서 현금을 엽전으로 바꾼 후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도시락통에 먹고 싶은 반찬, 간식, 후식 등을 담아 카페로 돌아와 국과 밥을 사서 먹는다. 도시락 카페가 생긴 후 시장을 찾는 인원은 30% 이상 대폭 늘어나 상인들 매출도 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다양한 맛 체험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상생의 모델이 됐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시장을 찾는 외국인과 젊은사람들, 가족동반 나들이객 등 다양한 계층에서 손님이 늘고 있다. 
강남에서 온 안미숙(여, 43) 씨는 “가끔 시장음식이 먹고 싶을 때 가족들과 와서 한끼 식사를 한다. 아이들도 시장에서 먹는 것을 재밌어 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시장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상인들과 일반인들이 목공기술을 배울 수 있는 내맘대로 공방이 있어 직접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통인시장 주변에는 경복궁, 광화문 광장, 청계천 등 볼거리도 많아 가족들과 다양한 음식도 맛보고 관광지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많은 서울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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