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행 절망이 아닌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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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행 절망이 아닌 희망입니다
특집 [인터뷰] 이동우(가수 겸 배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3.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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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틴틴파이브’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개그맨 이동우, 그는 예고 없이 찾아온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노래, 연극,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을 통해 또 한 번 우리에게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는 그를 만나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들어 보았다. 

갑자기 찾아온 실명(失明)이라는 시련,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두 가지가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길 수 있는 뻔뻔함입니다. 시간이란 건 절대 거꾸로 가거나 멈춰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결코 영원한 행복도 절망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닥친 어려움에 매여서 절망하기보다 그 문제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현실과 부딪쳐 나가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절망이나 어려움이 만났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많은 사람의 도움을 얻게 되고 어느새 절망의 늪에서 벗어날 출구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준 건 저를 도와주고 지지해 준 사람들입니다. 만약 제가 절망에 사로잡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치료할 수 없는 병인가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앞으로 의학이 발달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모습에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분명히 병에서 나을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실명 이후 노래, 연극, 철인 3종 경기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력을 잃은 이후 세상에는 나만큼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각 장애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어디 가서 연탄 한 장 나를 수 없으니까요. 어느 날 제가 여전히 노래하고 춤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고통받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직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이라면 어떤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의 타당성을 판단하고 일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날지 또, 어떤 일들을 하게 될 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요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지나친 경쟁 때문에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이 그렇다 보니 기계적으로 삶을 살지만 돌아서면 마음이 허하고 쓸쓸하기만 합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삶의 희망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 리뷰-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서울 충무아트홀에서 4.6일까지 공연)은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배우로서의 꿈을 포기한 채 시골로 내려와 슈퍼를 운영하는 ‘성구’에게 자신이 그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꼬마 ‘단아’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극 중 “어둠은 빛의 근거가 된다”는 단아의 대사 속에 연극이 우리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 절망이야말로 희망이 존재함을 증명해 주는 훌륭한 근거라는 사실 말이다.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이동우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오마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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