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 구두 장인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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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수제화 구두 장인들의 도전
[탐방] 공동브랜드로 백화점 입점 쾌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3.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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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및 값싼 베트남, 중국 공장에 밀려 주문 물량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던 수제화 장인들이 “구두와 장인”이란 공동브랜드로 최근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새롭게 성수동의 수제화 구두가 부각되고 있다.

구두 제조업체가 밀집된 성수동은 1980년대부터 국내 수제화 산업을 이끌어왔으나 기성화에 밀리면서 활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최근 성수동은 낙후되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성수역을 수제화 관련 전시?체험 공간이 있는 구두 테마역으로 조성하는 한편,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구두 특구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성수동은 성수역을 중심으로 남녀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 300여 곳과 중간 가공·원부자재유통업체 각 100여 곳 등 총 500여 곳이 넘는 수제화 관련업체가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의 제화산업 집적지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구두테마역으로 지정
 
성수역은 지하철 승강장 공간 일부에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가치를 확산·홍보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제화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구두지움’ △성수동의 공간·사람·역사를 소개하는 ‘슈다츠’ △수제화 제작공정과 구두제작 작업실 모습을 재현한 ‘구두장인 공방’ △수제화를 소재로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다빈치구두’ 등 4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프롬에스에스(fromSS)’ 매장은 성수역 1층 하부에 7개 소형매장 형태로 있으며 장인들이 맞춤·명장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매장 앞엔 수제화 특화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고양이의 빨간 꿈’이 설치되었다.
 
구두 장인들이 대우받는 사회분위기 형성되야
 
최근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제화 시장에서 성수동 장인들이 힘을 합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진입장벽이 높은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할 수 있다. 이는 장인들의 기술력과 브랜드 고급화가 인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자가 방문한 한 구두 공방에서는 간판도 없는 작업장에서 구두장인 3명이 재봉틀을 돌리고, 연신 망치질을 하면서 구두의 바닥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구두장인들의 손에 맺힌 굳은살은 구두와 보낸 오랜 세월이 느껴졌다. 수제화협동조합 박동희 회장은 “구두 명인들이 뛰어난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기술력 있는 장인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 사람들이 늘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도 구두 장인들의 기술이 계속 전수되고 보존되어 이태리 명품처럼 세계적인 구두 명품 기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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