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서 뛰어내린 수도사〔 修道士 〕그 슬픈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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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뛰어내린 수도사〔 修道士 〕그 슬픈 사랑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2.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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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판 로미오와 줄리엣
 
페루는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나라로 남한 면적의 약 6배 정도이다. 북쪽으로 에콰도르·콜롬비아, 동쪽으로 브라질, 남동쪽으로 볼리비아, 남쪽으로 칠레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태평양과 마주하고 있다.
해안가를 달려 수도인 리마 남부에 가면, Chorrillos(초리요스)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바로 El salto del fraile(엘 살또 델 프라일레), 수도사의 자살바위라는 곳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이곳엔 한 전설이 있다. 고아였던 프란시스코, 그는 어느 부유한 가정에 입양을 가게 된다. 그에게는 이복동생 클라리따가 있었다. 남매이지만 피가 섞이지 않은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허락할 수 없었던 양부모는 프란시스코를 수도원에, 클라리따는 배에 태워 먼 이국땅으로 보냈다. 절벽 끝에서 떠나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슬픔을 견디다 못해 결국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곳 ‘엘 살또 델 프라일레’를 페루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부른다.
 
13m 높이 절벽에서 다이빙… 팁(tip)으로 생계 유지하는 다이버
 
‘엘 살또 델 프라일레(수도사의 자살바위)’가 전설과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갖고 있긴 하지만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전설을 재연하는 다이버 때문! 그는 몇 명의 관광객들이 모이면 수도사 복장을 하고 나타나 프란시스코를 연기하며 뛰어 내린다. 이후 관광객들이 주는 팁(1솔~5솔, 한화로 약 400원~2000원 정도)을 받아서 생계를 이어 가는데, 약 13m 높이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그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약 40번 정도 다이빙을 한다고 한다. 위험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다이버는 위험하고 뛰어내릴 때마다 무섭지만, 이 일이 자신의 직업이고 지켜야 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슬픈 사랑의 전설을 재현해서 더 유명해진 이곳 자살바위. 다이버의 모습을 보면서 시대나 이야기는 다르지만 누군가를 생각하며 뛰어내리는 안타깝고 절실한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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