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장市場이 잘되는 이유요? 상인과 고객 모두 소통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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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장市場이 잘되는 이유요? 상인과 고객 모두 소통하기 때문이죠”
특집 추석 특집 ① 21세기 전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부천역곡북부시장 찾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9.1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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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형마트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통시장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시장만의 정(情)과 문화는 더욱 살리고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보강해 나가는 등 한층 새로워지고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알아보고자 추석을 열흘 앞둔 지난 9월 8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부천역곡북부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아주머니, 많이 파세요.”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물건을 사고파는 소비자와 상인 사이에 정다운 대화가 오간다. 부천역곡북부시장은 지난 2012년 전국 우수시장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을 받는 등 전통시장 우수경영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깔끔한 구획정리와 다양한 편의시설 마련

시장을 방문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잘 정돈된 점포와 소비자가 원활하게 이동하기에 충분한 보행로, 그리고 다양한 편의시설이었다.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고객선도 잘 지켜져 시장 곳곳을 오가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시장의 지붕 역할을 하는 아케이드와 더불어 점포마다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밝고 깔끔하다. 그리고 시장 한쪽에는 고객지원센터와 도서관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최근 개관한 ‘홀씨도서관’은 개관 당시만 해도 최근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라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독서 동아리가 운영되고, 독서토론회가 열리는 등 시장 상인과 소비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각종 문화 프로그램 운영

부천역곡북부시장의 또 다른 차별성은 상인회 가입률이 100%에 달하는 등 시장 상인들의 남다른 결속력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시장 상인들은 기타, 영상제작 등의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공연을 하고 자체 광고를 제작하는가 하면, 요가·탁구·노래교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상인대학을 개설해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식을 배우기도 한다. 이밖에도 윷놀이, 떡메치기 등의 이벤트와 미니 콘서트가 수시로 펼쳐지며, 임산부와 노약자 등을 위한 장보기 도우미 서비스, 소비자를 위한 콜센터 운영 등을 통해 언제라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가격도 싸고 편리해 자주 찾게 돼요”

아내와 함께 시장을 찾은 신상옥(49세, 男, 부천 역곡동) 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접근성도 좋아 시장을 선호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시장 영업시간을 맞추지 못할때가 많다”며 아쉬워했다. 부천역곡북부시장 상인회 남일우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 것 같습니다. 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자 삼겹살 파티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서로 간의 신뢰가 시장이 활성화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브랜드 개발, 협동조합 설립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입니다”라며 시장의 성공비결과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의 전통시장이 시장만의 강점은 더욱 살리고,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갖춰 나가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길 기대해 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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