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프리카를 위해 보내진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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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프리카를 위해 보내진 생명입니다”
연재 굿뉴스의료봉사회 뒷이야기 - ③
  • 이진희
  • 승인 2013.09.0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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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결성된 대학생 연합 의료봉사동아리 ‘우하이(UHAI, 스와힐리어: 생명)’는 굿뉴스의료봉사회가 전 세계 오지에서 의술을 펼치는 동안 그 옆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비록 의료 전공은 아니지만 열정과 사랑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우하이 회원들. 그중 금년 여름 코트디부아르를 다녀온 고려대 우하이 회원들을 만나 보았다. 

‘우하이’는 어떤 동아리인가.
 
최혜영(이하 혜영) 전공에 상관없이 의료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 의료봉사 동아리로, 굿뉴스의료봉사회와 매년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드레싱 등 의료 보조 활동 및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우하이에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예솔(이하 예솔) ‘고파스(고려대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우하이를 알게 됐다. 평소 의료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우하이 활동을 하면 과연 이 꿈이 내 적성에 맞는지 알 수도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 지원했다. 
김동영(이하 동영) 어릴 때부터 대학교 들어가면 봉사활동, 특히 의료봉사활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던 중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형이 우하이 단원이었고, 그 형의 추천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 가보니 현지 상황은 어떠했는지.

혜영: 코트디부아르의 ‘코난크로’라는 마을에 갔는데, 의료 서비스는커녕 마을 사람들이 음식도 제대로 못 먹는 상황이었다. 봉사활동 중 흔히 ‘빨간 약’이라고 불리는 소독약이 떨어져서 근처 약국에서 구매했는데, 약국에 약이 있어도 가난 때문에 살 수 없어서 병으로 고통 받는다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그려왔던 봉사활동과 실제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예솔: 현지에서 검사팀에 배치되었는데, 에이즈 감염 여부를 위해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문득 ‘아프리카에는 에이즈 환자가 많다던데, 내가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느새 환자를 더 걱정하는 마음으로 변했지만, 현장에 투입되어 보니 의료인이 된다는 것은 훨씬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각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동영: 코트디부아르로 떠나기 전, 작년 선배들 활동 영상을 보다가 부룰리 궤양(상처로 피부가 썩는 풍토병)으로 다리 피부가 다 벗겨져서 항상 업혀 다녀야 했던 한 소녀를 알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 그 소녀가 작년에 굿뉴스의료봉사회에서 지원한 약을 먹고 그 병이 나아 우리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그 소녀를 본 이후로는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또 어떤 이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며 환자들을 기다리곤 했었다.
 

우하이 활동이 나를 바꾼 점이 있다면. 
 
예솔: 대학 생활을 하면서 ‘편하게 졸업해서, 편하게 취직하고, 그냥 그렇게 편하게 살아가는 삶이 좋은 삶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코트디부아르로 의료 봉사를 다녀오면서 편한 삶보다 남을 위한 삶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그들을 위해서 더 좋은 의료인이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계획은.
 
혜영: 10월쯤 고려대에서 우하이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동아리 엑스포 등의 참여를 통해 동아리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지 의료봉사활동 때 언어적인 한계가 아쉬웠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도 하고 싶다. 
예솔: 우하이에서 진행하는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고, 졸업 후에는 전문적인 의료인으로서 다시 한 번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떠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동영: 해맑은 큰 눈망울로 의심 없이 우리를 바라봐주고,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헤어질 때 우리를 안고 우는 아프리카 아이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법, 순수한 마음과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법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우하이는 인간 관계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여러분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혜영: 내가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은 더 중요하다. 젊은 때에 이런 경험을 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직접 갈 수 없다면 약품 등을 지원하는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니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대담·정리/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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