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드, 모르고 쓰면 독(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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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드, 모르고 쓰면 독(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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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8.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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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초년생 이모(27세, 女) 씨는 최근 한 카드사로부터 하이브리드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학자금 대출 연체가 있었지만, 체크카드에 신용 거래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카드가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카드 발급을 위해 신용조회가 필요하다고 해서 혹시나 하며 허락했는데, “발급 가능”이라는 회신이 왔다. 그래서 이 씨는 하이브리드카드를 어렵지 않게 소지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체크카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정부가 지난 8월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15%인 신용카드 공제율은 10%로 낮추고 체크카드는 30%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체크카드 발급률이 신용카드를 앞지르고 있는 추세이다. 그 가운데 기존의 체크카드에 소액 신용결제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카드의 출시가 한몫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최근 여신을 확대하려는 은행 측의 영업 전략이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신용등급이 낮아도 발급 가능하고 △통장 잔고 없이 최대 30만원까지 신용 결제가 가능하며 △신용 결제 한도가 크지 않아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결제하려는 금액이 통장 잔고보다 많은 경우 전액이 신용카드로 결제되고 ▲연체 시  이자율이 최고 29.9%이며 ▲연체가 되면 신용등급이 하락될 수 있다는 단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에 하이브리드카드는 이미 빚이 있는 저신용층도 쉽게 발급받아 카드 빚을 다시 지게 될 가능성이 크므로 또 다른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드를 사용할 경우 자신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 후 체크카드 결제 비중을 정하는 등 알뜰한 소비를 한다면 카드 혜택과 절세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배지원 기자 jiwonbae5@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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