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산실産室 ‘박경리 문학공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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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산실産室 ‘박경리 문학공원’을 가다!
소설 『토지』 완간일 기념 ‘소설 토지의 날’(8.15) 행사 개최
  • 이현혜 기자
  • 승인 2013.08.2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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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수)부터 15일(목)까지 ‘박경리 문학공원’(강원도 원주시 소재)에서 한국 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1926~2008)의 소설『토지』완간일 기념 ‘소설 토지의 날’ 행사가 있었다. 소설『토지』는 갑오개혁이 있었던 1894년부터 광복의 기쁨을 맛본 1945년 8월 15일까지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8·15 광복절을 맞아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의미를 더해주었다. 

 

다양한 이벤트 통해 박경리 선생의 문학 세계 알려

막바지 여름 더위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8월 15일, ‘소설 토지의 날’이 열리고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문학공원 옛집 뜰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 마당과 봉숭아 꽃물 들이기, 박경리 선생님께 쓰는 ‘한줄 엽서쓰기’, 소망나무 걸기, 소설 토지 속 전통놀이 체험하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졌다. 또한 저녁에는 원주시립합창단의 축하 공연과 토지 시낭송회 등이 열렸다. 특히 서사음악극 ‘토지’는 아우라체임버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소설『토지』에 나오는 인물과 그 배역에 맞는 솔로와 합창, 피아노·가야금·해금·대금과 소리꾼의 내레이션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어 한여름밤의 정취를 더해주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광복절을 기념하여 참가자 모두가 일어나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가슴 벅찬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희성(42세, 女, 춘천시) 씨는 “이곳을 둘러보며 소설 속에 스며 있는 박경리 선생님의 가치관과 생전의 그의 삶을 보니 그분이 더욱 존경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정혜원 소장(박경리문학공원)은 “짧은 기간 동안 행사를 진행하느라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어 감사했다. 이번 행사로 원주가 문학의 불모지가 아닌 문학의 본고장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지』의 마지막 원고를 탈고한 곳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이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6년간 ‘토지’ 4부와 5부를 집필하고 텃밭을 일구고 살았던 곳으로, 1994년 8월 15일 새벽 2시 ‘토지’의 마지막 원고를 탈고한 곳이다. 1층은 선생이 생활했던 자취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2층은 문화예술 동호인 사랑방으로 꾸며 활용되고 있다. 선생이 손수 만든 연못가에는 치악산을 바라보는 박경리 선생의 전신상이 있다. 이외에도 선생의 사진과 유품 및 토지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박경리 문학의 집에는 ‘토지’의 주요 시대적 배경을 공부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 교과서와 희귀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토지』는 원고지만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역작인 동시에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로서 한국인의 삶의 터전과 그 속에서 개성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고난, 의지가 민족적 삶으로 승화된 한국 문학계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박경리 문학상’ 시상식 가져
 
한편, 2011년 제정된 ‘박경리 문학상’은 작가 박경리 선생을 기려 해마다 세계문학에 큰 영향력을 미친 소설가 1인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시상식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토지문화관에서 개최되는데, 2011년 제1회 수상자는 최인훈(한국예술종합학교 문예창작과 명예교수)이, 2012년 제2회 수상자는 러시아의 대표작가 류드밀라 울리치카야가 수여했다. 원주시청 문화예술과 신관선 과장은 “이 행사는 순수하게 원주 시민들이 박경리 선생을 추모하여 만들어가는 행사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2013 토지학교(10.13~11.9)를 통해 그분의 작품 세계를 배우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의: 033-762-6843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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