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新문화공간‘북카페’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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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新문화공간‘북카페’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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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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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성인 10명 중 3명은 일 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유난히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출판계의 불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온 현상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e-book 시장의 성장으로 종이책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출판계는 이러한 불황 타파의 자구책으로 파주출판단지 북소리 축제 등 다양한 행사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2~3년 전부터 홍대거리에 출판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개성 있는 북카페가 하나둘씩 생기며 애서가 및 일반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홍대거리에 많이 알려진 북카페 중 하나인 ‘카페꼼마(문학동네)’는 2010년 3월 오픈하여 현재 2호점까지 개설 중인 곳이다. 탁 트인 카페 내부에는 벽면의 높은 천장까지 다다른 15단 책장에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다. 평일 늦은 오후에도 좌석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손님들은 좀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카페꼼마는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와 직영하는 수제 베이커리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5~6천원 정도 하는 음료값이 결코 비싸 보이지 않는다. 또한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간은 10% 할인된 금액에, 리퍼브 도서(유통과정 중 생긴 작은 하자를 보완하여 저렴하게 파는 책)는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책장의 책을 정리하고 있던 카페꼼마 장으뜸 대표는 “북카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디자이너의 서재’라고 알려진 ‘카페정글(홍익도서)’은 디자인 서적 전문 북카페로 디자인 관련 종사자나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1층은 서점으로 2·3층은 북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에 가끔 들러 3~4시간씩 스케치를 할 때도 있다는 이혜진(한성대 시각디자인 4년) 학생은 “디자인 전문 서적이 상당히 고가라 구입하기가 힘든데, 다양한 신간 디자인 관련 원서가 수시로 입고되어 자주 찾게 된다”고 한다. 현재 성업 중인 북카페들은 시 낭송회, 북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그동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북카페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대학가나 번화가에만 있는 북카페가 주택가에도 늘어나 전 국민이 책을 가까이 하고 이를 통해 독서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이미경 기자 jademk@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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