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아이들,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보듬어야 합니다!
상태바
소중한 우리 아이들,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보듬어야 합니다!
[인터뷰] 스승의 날 인터뷰 | 조벽 교수(동국대 석좌교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5.10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과 함께 존경과 은혜의 대상이었던 스승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내일의 주역을 키워내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이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이번호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이러한 교육현장의 근본 원인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따스한 회초리를 든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 조벽교수를 만나 대한민국 교육현장의 치유법을 들어 보았다.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특강도 하고 연수도 하면서 바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님’으로 유명하신데 특별히 대한민국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으시다면.

본래 제가 가졌던 꿈이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그 꿈을 이루고 있는 중이라고 할까요. 고등학교 다닐 때 선친께서 의사셨는데 오지에서 봉사하시면서 그것에 대해 너무나 신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영향인지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가정의 달 5월이지만 청소년에 관한 좋지 않은 기사가 계속 실리는 등 우리 청소년 교육 현장이 많이 힘듭니다.

그런 뉴스들이 마음을 굉장히 우울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입니다. 결국 어른들이 만드는 것이죠. 거기에다가 최근 이혼율 최고라는 통계에서 보듯이 와해된 가정의 아이들이 위기에 놓여 있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부모의 이혼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정 붕괴’입니다. 또한 오로지 학력만 생각해왔지, 인성교육을 굉장히 소홀히 해온 결과 인성도 붕괴됐습니다.

청소년기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청소년의 대표적인 단어는 ‘어리석음’입니다. 어리석음은 젊음의 권리이고 현명함은 노년의 선물이죠. 현명함은 어리석음을 거쳐야만 나옵니다. 청소년기는 전두엽이 미발달·미완성된 시기이기에 당연히 어리석은 거죠. 그것을 우리 기성세대가 기다리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야단치고 징계하게 되면 결국은 갈등만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이 점을 이해하면서 청소년을 대하는 방법과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근 초·중학생 대부분이 멘토나 롤 모델이 없다는데 그 이유는.

안타깝지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사회가 급변하면서 빈곤한 시대에 태어나 자란 부모 세대와 개인소득 1만 5천 불 이상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요즘 아이들의 가치관과 인생 목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그럴수록 어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멘토로 나서서 아이들의 정신적 빈곤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정신적 빈곤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가정의 소속감’과 ‘사랑받는 것’입니다.

반면 학교 현장 곳곳에서 학교를 떠나고 싶어 하는 교사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요.

학생 10명중 4명이 학교를 떠나기를 원하고, 작년 한 해 동안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학생도 학교를 떠나고 싶어 하고 교사마저 그렇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어요. 그래서 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사가 살아야 합니다. 그 말은 학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국 교사들이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갈등을 관리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올해 「정부·국회·민간」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휴마트 인성 스쿨’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단기간 프로젝트도 좋고 그런 행사도 다 좋아요. 그렇지만 현재 한국의 위기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성회복 정책과 친가정 정책이 동시에 실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밥상머리교육 하자고 하는데, 애들은 학원에 있고 아버지는 늦게까지 일하고 아무도 오지 않는데 밥상 차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 것들이 다 가능해지도록 친가정 정책들이 입안되어 가정회복과 인성회복이 먼저 이뤄져야만 원인이 다스려집니다.

대한민국의 교사와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특강할 때 수긍도 하시지만 결국은 “그러나 우리 현실은요”라고 합니다. 부모님과 교사, 소위 어른들이 아이들을 현실에 묶어 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20~30년 후인데 말입니다. 현실에 꿰맞추면 아이들은 망가집니다. “그래도 우리의 현실은 입시, 수능이 있는데”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세상에 맞춰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4년 전부터 HD 행복연구소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프로젝트로 ‘행복 씨앗 심기’라는 연수 프로그램을 해왔습니다. 위기가정 부모를 대상으로 소통과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서 교육을 해주고 있고, 이미 수천 명이 연수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되는 한 계속해서 확대를 해 나갈 예정이며, 4년 안에 예비부모·예비부부 십만 명한테 교육을 할 계획입니다.

정리/ 이미경 기자 jademk@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