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결혼식이 싫은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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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결혼식이 싫은 당신을 위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4.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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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4~5월이 되면 여기저기서 결혼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런데 요즘 결혼식을 가보면 이 결혼식이 저 결혼식 같고, 결혼의 신성한 의미를 느끼기보다는 북적거리는 사람들에 치이고, 시간에 쫓겨 허덕였던 기억들 외에 남는 것이 없다고들 말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허례허식보다 결혼의 참의미를 찾고자 하는 다양한 웨딩 트렌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 내 결혼식은 내 손으로! ‘셀프 웨딩족’

예비 신부라면 꼭 한번쯤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스(웨딩 촬영 스튜디오)ㆍ드(웨딩드레스)ㆍ메(메이크업)’이다. 보통 이 세 가지가 한 번에 패키지로 묶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특별한 나만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알뜰한 ‘셀프 웨딩족’에게 이 ‘스ㆍ드ㆍ메’는 남의 이야기이다.
먼저 비싼 드레스와 스튜디오 배경 대신 예비 신랑신부가 직접 의상을 준비하고 촬영 장소를 선정하여 ‘셀프 촬영’으로 결혼 앨범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혼 앨범은 예산도 적게 들 뿐 아니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결혼 앨범이 아닌, 나만의 독특한 사진들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웨딩드레스는 인터넷에서도 제작 또는 대여가 가능하다. 요즈음의 ‘셀프 웨딩’ 트렌드를 반영이라도 하듯 인터넷 검색을 하면 다양한 웨딩드레스 관련 사이트들이 눈에 띈다. 피팅 방문을 해주는 곳도 있으니 웨딩샵을 찾을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 또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참고를 해두자.
또 주례 없이 신랑신부 부모님의 덕담과 신랑신부의 편지 낭독 등으로 꾸며지는 결혼식도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해 내 손으로 꾸미는 결혼식을 꿈꾸는 ‘셀프 웨딩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 사랑도, 자연도 소중하게 지킨다 ‘에코 웨딩’

결혼에 빠지지 않는 청첩장, 꽃 장식, 드레스….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 결혼 필수품들은 그 이면에 환경 파괴와 오염이라는 일그러진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커플들의 소중한 사랑도 지키고, 자연도 지키는 ‘에코 웨딩’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청첩장은 친환경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된 것을 사용한다. 또 옥수수, 쐐기풀 등 자연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것도 에코 웨딩의 한 방법이다. 에코 웨딩의 선두주자인 사회적 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에서는 예식 후 간단한 수선을 통해 웨딩드레스를 일상복으로 리폼도 해주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예식장의 꽃 장식도 절화나 조화 대신 화분을 사용하여 예식 후 하객들에게 선물하거나, 일회성 전시 후 버려지는 화환 대신 쌀로 만든 화환을 사용한 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등 에코 웨딩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김수진 홍보 담당자는 “에코 웨딩은 친환경 드레스, 청첩장, 화분 외에도 사과, 귤,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활용하여 결혼식장을 풍성하게 채우거나 조명과 바람개비 등 주변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개성 있는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3 .공공기관을 이용한 ‘작은 결혼식’

청와대 사랑채, 서울시민청,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공기관을 이용한 ‘작은 결혼식’도 인기다. 이런 공공기관은 전문 예식장이 아니기에 장소가 비교적 협소하고 시설이나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해줄 가족, 친지, 친구들과 오붓하게 모여 시간에 쫓기거나 북적거리지 않고 편안하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1회 사용료가 6만 원밖에 하지 않는 등 일반 예식장에 비해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는 점도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는 더욱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지난 13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애린(27세, 女) 씨는 “주변 경치도 아름답고, 시설도 정갈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의 결혼식을 결심하게 됐다. 사치하지 않고, 알뜰하게 우리 부부만의 힘으로 올린 결혼식이라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건강한 결혼 문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결혼식장으로 개방되는 공공기관은 점점 더 늘어갈 추세이며, 또한 개방된 공공기관들은 수요 증대를 위해 인테리어 및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공공기관을 이용한 결혼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의: 대지를 위한 바느질 070-8840-8826
국립중앙도서관 02-590-0538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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